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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배의 뮤직잇(IT)템] '역주행 송' 성공비결은?

  • 입력 : 2018.02.09 15:57:49   수정 :2018.02.09 18: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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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시작된 그룹 `장덕철`의 역주행 열풍은 대단했다. 지난해 11월 컴백 곡 발매 시점에 데뷔 3년 차 중고 신인 그룹이었던 `장덕철`은 2018년 1월 역주행으로 월간 차트 1위를 점령했고 대세 인기 그룹으로 변신했다. 그룹 `장덕철` 외에도 앨범 발매 후 1년이 지나서야 빛을 본 인디 가수 `문문`도 노래 `비행운`으로 역주행 스타가 됐다.

이름이 생소한 가수들의 차트 역주행, 차트 장기 집권이 새로운 음악 트렌드로 등장했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인디 가수들 노래가 차트 역주행으로 인기를 얻는 현상이 계속되자 음악업계는 차트 역주행 흥행 비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디 가수들의 차트 역주행 성공 방식은 사실 기존 음악업계가 믿고 추진해오던 흥행 공식과 달랐다. 기존 음악업계는 흥행을 위해 쇼케이스, 방송 출연, 팬 미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팬들을 만나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역주행으로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인디 가수들은 소소하게 소셜네트워크(이하 SNS)에서 네티즌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차트 역주행이라는 보기 좋은 성과를 거뒀다. SNS에서 노래를 들려주기만 했는데도 어떻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이 궁금하다. 사실 SNS에서 개인이 콘텐츠를 올리기는 쉽지만 그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사랑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SNS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쉴 새 없이 콘텐츠가 올라오는 SNS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하지 않는다면 어느새 내가 올린 콘텐츠는 사람들 시야에서 바로 사라져버린다. 기획사가 가수들의 다양한 뮤직비디오나 안무 영상들을 SNS에 올리지만 그 노래들이 모두 인기를 얻고 차트 역주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NS는 철저하게 네티즌들 간 소통과 공감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네티즌들 마음결을 읽고 그 마음에 공감하는 언어로 말을 걸 때 네티즌들은 움직인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흥행과 상관없이 음악을 해온 인디 가수들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내면세계, 경험들을 자유롭게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이런 감성 발라드곡들이 SNS에서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SNS를 주로 이용하는 2030세대들이 비슷한 연령대 청춘 인디 가수들이 부른 사랑·이별 노래에 더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비슷한 성장통을 겪는 인디 가수들 노래에서 더 깊은 위안과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위안을 주는 감성 음악으로 SNS에서 단단한 팬층을 확보한 인디 가수들과 인디 레이블은 차트 역주행으로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앞으로 더 과감하게 그들 음악을 세상에 알려 나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중가요의 변방으로 불리던 인디 장르가 대중가요의 메이저 영역으로 진입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인디 가수가 늘어나는 긍정적 계기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네티즌들의 달라진 음악 감상 패턴도 다양한 장르의 이른바 `역주행송`을 탄생시키는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다. SNS에서 네티즌들이 우연히 발견한 보석 같은 노래들이 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은 우리가 역주행송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네티즌들이 발굴하는 역주행송은 2018년 대중가요를 뜨겁게 달굴 키워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네티즌들이 공감하며, 진정으로 좋아하는 노래만이 역주행송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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