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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기업 위기는 곧 기업가 정신의 위기

  • 입력 : 2018.12.04 00:04:01   수정 :2018.12.04 1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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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뜻하는 영어 매니지먼트(management)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사람의 `손(manus)`과 `행동하다(agere)`는 단어가 결합돼 `도구나 말을 다루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라틴어를 같은 뿌리로 둔 프랑스어에서는 `가축이나 집을 돌보다`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조직을 경영`한다는 현대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대적 관점에서 경영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처음 등장한다.
스미스는 숙련 노동자일지라도 혼자 모든 공정을 담당할 경우 하루에 20개의 핀만을 만들 수 있지만 제조 과정을 분업화하면 10명이 하루에 4만8000개의 핀을 생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생산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경영이라는 개념의 시작이었다. 19세기 말까지 경영은 사업을 예측하고 계획하며, 실행하고 관리한다는 관점에서만 다루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경영은 금융, 인적자원, 정보기술, 마케팅, 생산과 운영, 전략이라는 분야로 세분됐고 기업 생태계의 융복합 현상으로 과거에 비해 대단히 복잡하게 됐다. 시대 변화에 따라 현대적 경영은 어렵고,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게 됐다. 경영의 근본은 기업가정신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1723년 프랑스어 사전에 등장한 기업가(entrepreneur)는 기업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의역하면 상호 간에 `주고받는 자`가 된다. 기업가는 노동자,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더불어 주고받을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현대적 경영은 기업가가 리더로서 사회적 책무를 실천할 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의 덕목은 기업가정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이 처음 사용된 18세기 초 기업가는 사회와 인간관계를 중시한다는 의미와 함께 `기업은 사회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철학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단어가 영국으로 건너가서는 모험가(adventurer)로 의미가 바뀌었다. 초기 기업가정신은 기존 거래 관계의 유지·강화를 강조한 반면, 영국에서의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거래 관계 창출에 방점을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기업의 위기(corporate crisis)`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종전 생산과 유통, 소비 방식의 큰 변화로 말미암아 오늘날 모든 기업은 위기와 함께 살아간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기업은 지나치게 이윤 추구에만 집착해 기업가정신이 곧 도전정신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 같다. 하지만 원래의 가르침은 이윤 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영우 동반성장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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