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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병원과 일자리

  • 입력 : 2018.12.03 00:05:01   수정 :2018.12.03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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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사회의 변화를 투영한다. 대학 병원의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빅데이터가 사회 흐름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자 병원은 그 흐름에 맞추어 데이터 전문가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개인 맞춤형 의료가 사회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하기 시작할 때는 유전학 분석에 기반을 둔 정밀 의학 전문가들을 앞다투어 고용하기도 했다.
따라서 피고용자의 입장에서는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을 미리 내다보고, 필요도가 높아질 법한 분야와 능력에 맞추어 본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용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다. 우리 조직이 사회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새로운 인재를 선발하고, 적재적소(適材適所), 그리고 적시(適時)에 배치하는 일이 조직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새로운 일자리가 기존의 일자리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학 병원에서는 수술로봇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일꾼들이 본인의 역할을 활발히 해나가고 있다. 결국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리더로서는 갈수록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 병원이라고 해서 변화의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예외 구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흐름에 발맞추어 새로운 인재들을 적절하게 고용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간과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기존의 인재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일이다. 사회가 변하고 조직이 변하였으니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며 하루아침에 내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이 사회 변화와 더불어 본인의 경쟁력을 새로이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고도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난 구석 하나쯤은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못난 구석만 골라 보면서 잘난 구석을 기꺼이 활용하지 못하는 조직은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잘난 구석을 먼저 알아봐주는 안목, 그런 안목을 가진 현명한 리더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나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서유성 순천향대 서울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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