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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필동정담] 'Yes or No 의원'의 꼼수

  • 심윤희 
  • 입력 : 2018.11.09 00:05:01   수정 :2018.11.09 1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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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청문회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증인으로 출석한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 예스(Yes), 노(No)로 답하세요"라며 호통을 쳤다. 결국 18번이나 같은 질문을 반복한 끝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 덕에 `예스 노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랬던 이 의원이 최근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국회의원이 음주음전을 한 사실도 기가 막히지만 그가 지난달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윤창호법` 공동발의에 참여했고, 자신의 블로그에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썼다는 점 때문에 국민의 공분은 더욱 컸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국회의원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자신의 발등을 찍은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께서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여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경각심 심어주려고 본보기로 음주운전한 거냐"며 비아냥거리는 글까지 올라왔다.

지난 7일로 예정됐던 당의 징계 관련 회의도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출석하겠다"며 돌연 연기를 요청해 열리지 않았다. 징계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그는 음주운전 피해로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를 찾아갔다. 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보여주기식 병문안에 성난 여론을 잠재우고 시간을 끌어보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덕성과 언행일치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고대 철학자 키케로는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보라"고 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도 자신의 말을 가볍게 생각하고 표리부동한 행동을 밥 먹듯이 하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이 의원도 민주평화당도 어물쩍 넘어가려고 해선 안된다. 조 전 장관을 `예스, 노`로 밀어붙였듯이 징계회의에서도 `예스`인지, `노`인지 명확히 밝히고 당의 처분을 따르는 게 옳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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