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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필동정담] 총리대망론

  • 박정철 
  • 입력 : 2018.10.10 00:04:01   수정 :2018.10.10 17: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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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구청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야당 인사들 발언을 경청하면서 메모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배려와 소통에 신경 쓰는 느낌이었어요."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총리와 황교안 전 총리가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이 오차 범위인 데다 차기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전·현직 정부의 총리가 선두권을 형성하며 묘하게 경쟁하는 상황은 예삿일이 아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황 전 총리는 야권에서 써보지 않은 신선한 카드라는 점에서 양쪽 진영에 어필하는 듯하다. 두 사람은 공통점도 적지 않다. 우선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따른 차분하고 절제된 이미지다. 실언을 하거나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처신도 비슷하다. 탁월한 언어 조탁 능력도 닮았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선후보 대변인이었던 이 총리는 당시 김현미 부대변인(현 국토교통부 장관) 논평을 퇴짜 놓을 만큼 글에 대해 엄격하다. 지금도 총리실 직원들이 국회 답변을 써오면 줄을 긋고 고칠 정도다. 황 전 총리 또한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쓸 만큼 필력이 남다르다. 2015년 딸 결혼식 때는 직접 쓴 편지를 읽다가 자신도 울고 하객도 울었다. 얼마 전에는 수필집 출판기념회까지 했다. 단호하고 원칙적인 태도 역시 비슷하다.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는 국회의원과 전남지사 시절 상대가 현안을 제대로 모르면 면박을 줬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검사 시절 기업 회장을 조사하면서 "공과 사는 구분하자"고 쏘아붙여 회장이 자세를 고쳐잡았다는 전언이다.


세간의 관심은 두 사람의 총리 대망론이 깜부기불로 끝날지, 아니면 잉걸불처럼 활활 타오를지에 쏠려 있다. 김종필 이회창 이홍구 이수성 고건 이해찬 정운찬 전 총리 모두 잠룡으로 꼽혔지만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폴레옹은 "지도자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라고 했다. 권력 의지와 정치세력 못지않게 시대정신에 맞춰 국민에게 담대한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두 사람 운명을 판가름할 듯하다.

[박정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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