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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아웃] 南北이 문화로 하나 되는 날을 기대하며

  • 입력 : 2018.09.22 00:05:01   수정 :2018.10.01 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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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온 국민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고 끝났다. 이번 정상회담의 과정과 결과야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강상태에 있던 남북 관계를 다시 가동시키는 동력을 불어넣어 준 것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서명된 `9월 평양공동선언 협의서`의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15만명의 평양시민들 앞에서 직접 연설한 일이나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평화 통일을 향한 의지를 8000만 동포와 세계인들 앞에 선보인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바람들이 실현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우리는 긴박했던 정상회담 기간에 긴장을 풀어주고 서로 하나임을 느끼게 해주는 일정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방북 첫날 저녁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예술 공연, 그리고 다음날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선보인 대집단체조 예술 공연 등이 그것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가 방문해 참관했던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찾았던 만수대창작사 등도 남북 관계자들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장소들이었다. 누구나 금방 알 수 있겠지만 위의 것들은 모두 문화와 관련 있는 것들이다.

문화란 이처럼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문화는 외교 안보나 정치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 관계의 끈을 이어주는 시작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며 체육 행사와 예술 공연이 10년 동안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를 녹이는 마중물 역할을 한 순간들을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은 물론 중차대한 국가 대사를 치르는 데도 중요하기 짝이 없는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며 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한 분들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아직도 문화행사를 주 행사의 맛보기나 양념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문화행사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그 이상의 것이다. 진지한 회담에서 풀리지 않은 사안들이 공연 관람을 함께하며 풀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 백두산 천지 여행처럼 잠시 시간을 내어 바람을 쐬는 일정들도 무거운 회담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로 간 마음을 열고 하나 되는 믿음의 다리를 놓아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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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감은 있지만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 여러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다. 국방 문제를 별개로 치면 남북 간에 경제협력 문제가 제일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경제 사정이 좋아지더라도 남북 동포들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참된 통일을 이루려면 서로 간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품어주는 문화적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남북 간의 지속적인 관계 발전과 궁극적으로 바라는 평화 통일은 지속적인 문화 교류와 협력을 통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혹시 다른 분야가 조금 삐걱거리더라도 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은 쉼 없이 진행돼야 한다.
결국 문화야말로 온전한 남북 통일의 시작이요, 마침표라고 할 수 있다.

남북 관계가 항상 그렇지만 남북 간 문화 교류와 협력 또한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선보인 일회성 공연행사를 넘어 문화 전반에서 궁극적으로 산업 협력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남북 양측의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민간 분야와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남북 문화 교류와 협력을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을 때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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