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심전도 탑재 애플워치 출시, 한국은 개발해놓고도 무용지물

  • 입력 : 2018.09.15 00:02: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애플이 지난 12일 첫선을 보인 `애플워치 4`의 가장 큰 특징은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세계 최초 스마트워치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았다. 디지털 크라운(태엽을 감는 부분)을 30초간 터치하면 시계 뒷면의 센서가 전류를 흘려보내 심박동을 측정·분류하는 원리다. 결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PDF 형태로 저장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장병이 미국의 사망 원인 1위인 만큼 애플워치4가 헬스케어 시장에 불러올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인허가에 관대한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현실은 우울하다. 스타트업 `휴이노`가 3년 전에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개발했지만 의료기기·원격의료에 대한 규제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임에도 대형병원의 심전도 측정기기에 준하는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규제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신제품을 출시하고도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는 이유로 인증을 못 받아 팔지 못하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는 트래킹, 수면기록, 수분 섭취 등 헬스케어 기능이 있지만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능은 없다. 삼성전자가 2014년 갤럭시S5를 출시하며 스마트폰에 심박센서를 탑재해 앞서간 것을 감안하면 기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구시대적인 의료 규제에 가로막혀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은 미국의 규제 완화 덕에 원격의료 영역까지 발을 들여놓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그림의 떡`이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료기기 규제혁신을 주문한 이후 `혁신의료기술 별도 평가트랙` 시범사업이 시작됐는데 기업들이 시장 진입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


원격의료도 서둘러야 한다. 정부가 의료법 개정을 통해 군인, 벽지 주민 등 제한적인 원격의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단체들이 반대하면서도 소모적인 논쟁만 되풀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 원격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전국에서 836만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많은 이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데도 의료계의 몽니에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으니 안타깝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목록

박재현의 경제노트 더보기

박재현의 경제노트 썸네일사회 초년생 1억 만들기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