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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북한은 진정한 소통 의지 있나

  • 입력 : 2018.09.15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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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이 연락사무소를 놓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민족 공동 번영의 산실`이라고 했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과 남이 거둬들인 알찬 열매`라고 했다. 이런 기대가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허망하게 물거품이 될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북 간에는 이미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 전화는 물론이고 정상 간 핫라인과 군 통신선이 복원돼 있다.
지난해까지는 남과 북 사이에 대화 통로가 없어 언론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거나 군사분계선 앞에서 확성기로 의사를 전달해야 했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대화 창구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또 미국은 13일에도 대북 경제제재를 위반한 중국과 러시아 기업 2곳을 추가 제재하기로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한미 공조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문점선언에 따라 남북 연락사무소 문을 열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관계를 더 진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제 연락사무소에는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파견 인력 등 우리 측에서만 30명가량이 365일 상주하게 된다.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 협력을 추진하고 앞으로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면 그에 맞춰 남북 경협 논의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핫라인이나 연락사무소가 아니고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신뢰 구축 노력이다.
연락사무소 근무자 명단은 며칠 전에 교환하기로 했음에도 북측은 연락사무소 문을 여는 날 아침까지 북측 소장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 우리를 답답하게 했다. 이는 사소한 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 북한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심통 부리듯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단절하기도 했고 그런 태도가 상호 불신을 가중시켰다. 사소한 절차나 약속에서도 예측 가능한 태도를 보여야 상호 신뢰가 쌓인다는 뜻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핵화에 진정한 의지를 보여야만 연락사무소 개설의 의미도 비로소 살아나게 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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