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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중·러의 밀착과 트럼프의 고립주의로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지형

  • 입력 : 2018.09.13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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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제4회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해 들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것은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라며 "중·러 관계의 역사적 대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1~13일 극동 시베리아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훈련 `동방-2018`에는 중국군 3200명이 참여해 러·중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랫동안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해왔지만 관계는 늘 삐걱거렸다. 긴 국경을 마주한 두 나라는 스탈린·마오쩌둥 이래 아시아권에서 사회주의 패권을 놓고 다투었다. 1970년대 미·중 수교 이후 중국은 러시아보다는 미국과 더 가까웠다. 미국은 구소련 시절에는 소련 견제에 중국을 활용했고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이 도약한 이후에는 러시아를 중국 견제 세력으로 두는 데 관심이 있었다. 그게 중국 공산화 이후 최근까지 중·러 관계의 대체적 양상이었다. 그랬던 두 나라가 지금 전에 보기 어려웠던 밀착을 보이는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가 있다. 더 이상 관대하지 않은 미국을 상대로 힘을 합치는 편이 두 나라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분열됐던 대륙세력이 똘똘 뭉치는 데 반해 한·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해양세력은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고 있다. 동맹국과 적성국에 차별을 두지 않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그리고 외교를 후순위로 두는 고립주의가 그 원인이다. 지금 한반도 주변 4강은 아직 방향성을 특정하기 어려운 새로운 질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이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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