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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

  • 입력 : 2018.08.10 17:45:17   수정 :2018.08.10 1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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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경제 흐름을 보면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엔진의 연비마저 떨어지는 등 성장률 궤적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장 이론에 따르면 제조업의 생애주기는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함께 성장하다 다시 감소하는 `역 U자형(Reverse U-shape)` 특성을 지니고 있다.

국내 제조업 비중을 GDP에 견줘보면 2008년 25.8%에서 2016년 26.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중국(28.8%)이나 미국(11.6%) 지표와 비교해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기술 혁신 분야 등 서비스산업으로 구조 재편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위기는 글로벌 성장 패러다임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0년 이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주도 성장모델의 한계를 인식하고, 내수 기반 경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12·5 경제계획`, 일본의 2009년 `제3 성장의 길` 등이 성장의 중심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는 중장기 경제발전 계획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요국의 산업정책 역시 제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4차 산업혁명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 중국의 `제조 2025`,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산업재흥플랜` 등도 산업구조 재편을 촉진하기 위한 경제정책들이다.

글로벌 기업 환경 변화는 더욱 역동적이다. 세계 10대 기업의 변천을 보면 기술 혁신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엑손모빌, GE 등과 같은 전통 제조기업이 주력 산업으로 군림했으나 2018년에는 이 중 7개 기업이 기술 혁신 기업들이다.


특히 중국의 텐센트나 알리바바는 몇 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신생 기업들이었는데 최근 세계 10대 기업으로 부상하며 기업의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 환경은 기술집약적 4차산업으로 질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혁신과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어지러울 지경이다.

기술 혁신에 노출된 국내 제조산업도 4차 산업혁명의 틀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다. 분명한 것은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술 혁신 경쟁에서 한번 밀려나면 그 격차를 다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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