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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필동정담] 도쿄의대 여성 감점

  • 최경선 
  • 입력 : 2018.08.09 17:15:02   수정 :2018.08.09 17: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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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과대학 입시 부정 사건이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도쿄의대가 정부 고위층이나 고액 기부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줘서 부정 입학시켰다는 의혹을 조사하던 중 또 다른 입시 부정 행위가 적발된 것이다. 이 사립대학에선 10년 전부터 이사장과 학장의 지시로 여학생 성적을 일괄적으로 감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가 깜짝 놀라 전국 모든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일본 여성 의사들의 반응이다.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이들 중 65%는 의외로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24시간 근무와 같은 혹독한 조건에서 여성 의사들은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학이 몰래 성적을 조작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남성 의사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한 것이다. 도쿄의대 측도 "여성은 출산·육아 문제로 의료 현장을 떠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의사 부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여성 감점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중국·일본 3개국을 비교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중국, 한국, 일본 순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여성들도 과거에는 억압 속에 살았다. `전족`이라는 풍습이 1000년 이상 유지됐던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인데 마오쩌둥의 공산혁명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을 거덜 낸 지도자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부로 인정받는 까닭은 신중국건설, 한자 간소화와 함께 `여성해방`을 이룬 공적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혁명과 같은 여풍이 불고 있다. 얼마 전 몰래카메라에 대한 남녀 차별 수사를 규탄할 때에는 여성들이 `경찰관 90%를 여성으로 임명하라. 검찰총장·경찰청장도 여성으로 임명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가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지난해 말 50.2%에 이르렀다.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다만 분야별 차이가 엄청나다. 올해 서울 지역 초등교사 합격자 중에는 여성이 89%에 이른다. 이에 비해 지난해 말 경찰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1%에 그치고 여성 검사 비율도 30%에 머문다. 도쿄의대 입시 부정을 보면서 분야별로 적절한 남녀 비율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최경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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