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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당신이 욕먹어 마땅한 이유

  • 입력 : 2018.07.06 17:34:42   수정 :2018.07.24 09: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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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혈 팬들과 함께 밥 먹을 기회가 있었다. 다들 자신의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4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었다. 그중 한 친구가 진지한 얼굴로 이런 질문을 했다. "원장님도 주변에 뒷담화하는 사람이 혹시 있으세요? 저는 그냥 제 일을 열심히 할 뿐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저를 자꾸 주목하고, 질투하고 뒤에서 험담해 속상할 때가 많아요."

순간, 10여 년 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저 시절에는 얼마나 저런 문제 때문에 고민했던가. 내가 나타나면 표정이 변하는 이들, 앞에서는 친한 척하다 뒷담화하는 이들, 또 그걸 굳이 미주알고주알 전하던 이들. 그들에 대한 배신감에, 혹은 내가 뭘 잘못했나 따져보느라 잠 못 이루던 수많은 밤이 떠올랐다. 그 과정을 거치며 지금 이 나이쯤 되니 비로소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었다. `욕먹는 게 너무나 마땅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는 항상 찌꺼기가 남는다. 작은 종이컵을 하나 만드는 데도 반드시 쓰레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백 개를 만들면 백 개만큼, 천 개를 만들면 천 개만큼의 쓰레기가 남게 된다. 그것을 다 감당해야 생산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명과 일하면 그 한 명하고만 마음을 맞추면 된다. 그러나 백 명, 천 명과 일하다 보면 반드시 마음의 찌꺼기가 남는다. 누군가는 내게 섭섭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의 일면만 보고 오해하기도 한다. 특히나 어떤 성과를 냈을 때 주변의 이목과 질투 어린 시선을 받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포함해서 일이고, 그것을 포함해서 성공이다. 그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어 하나만 인위적으로 떼어낼 수가 없다.

나 역시 일상에서 그 이치를 매일 느끼는 게 바로 유튜브다. 새 영상을 찍어 올렸을 때 조회 수가 높지 않으면 `싫어요`가 별로 없다. 그런데 조회 수가 10만건이 넘어가고 `좋아요`가 많을수록 `싫어요` 숫자도 늘어난다.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 공감을 얻을수록 `안티팬`도 함께 늘어난다. `좋아요`와 `싫어요`가 반비례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언제나 정비례하는 것이다.

"욕먹는 게 정상이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누가 너를 뒤에서 시기 질투하겠니. 지금 욕먹는다는 건 네가 그만큼 많이 움직였고 열심히 잘 살았다는 뜻이야. 다만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모든 돈에는 `독`도 같이 딸려 들어온다는 것. 그래서 반드시 독을 빼내야 돼."

돈을 벌다 보면 벌어야 될 돈만 들어오는 게 아니다. 얼떨결에 딸려 들어오는 돈도 있고, 아까워하며 준 돈, 불만 섞인 돈도 같이 섞이게 된다. 그런 돈이 장기간 쌓이게 되면 독도 같이 쌓이면서 언젠가 크게 사고를 치게 돼 있다. 그렇다고 돈 낸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돌려줄 수도 없으니 선의를 담아 마음 가는 곳에 돌려주면 된다. 그게 바로 사회공헌이고 기부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선행과 기부를 크게 하는 데는 이런 이치도 숨어 있다. 돈을 다루는 감각이 무르익은 사람은 돈이 나가야 할 곳도 저절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지금 누군가의 험담을 듣고 있다면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다. 화를 낼 일이 아니고 주어진 행운에 감사하면서 돌려줄 곳에 돌려주면 된다. 그래도 그에게 받은 상처와 분노가 너무 깊다면 이런 `위로`를 하나 추가하고 싶다. 그렇게 사람을 삐딱하게 보고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이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 수고롭게 내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걸려 넘어진다. 바로 자기 자신에 의해. 남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은 자신도 삐딱하게 본다.
자기 자신조차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할 줄 모르기에 자존감도 낮고, 열등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 이들은 때가 오면 반드시 자신의 발등을 찍는다. 시선이 비뚤어진 만큼 돈도 막혀서 잘 안 들어온다. 그러니 남의 비뚤어진 시선에 괜히 내 소중한 에너지를 쏟지 말고 내 시선이나 관리하자. 그럴수록 내 인생도 풍요로워지고 지혜롭게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미경 김미경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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