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기자24시

[기자24시] 스마트폰 중독을 바라보는 안이한 인식

  • 김희래 
  • 입력 : 2018.07.05 17:32:23   수정 :2018.07.05 17:39:0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42478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한 `스마트폰 강국의 그늘` 기획 시리즈(7월 2·3·5일자) 취재 도중 만난 한 상담사는 "가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영역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호소했다.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은 20만명인데, 176명에 불과한 전문상담사 중 한 명이다. 상담사 고충은 인력이 태부족이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생활화된 스마트폰 사용을 `일상`으로 치부하고 도 넘은 사용을 `중독`으로 보지 않는 사회 전반적인 안일한 인식은 상담사들에게 스마트폰 중독 자체보다 더 심각한 장벽이다.
스마트폰에 파묻혀 사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가 일상화된 부모나 전문적인 중독 상담사가 아닌 이상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또 다른 상담사는 "스마트폰 중독을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에 비해 결코 가벼이 봐선 안 된다"며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은 3년째 20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인터넷·스마트폰에 과의존하고 있는 위험군 학생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학교, 정부 등 사회 전반이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안일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 결과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눈감을 수 없는 이유는 스마트폰 중독이 국가 미래인 청소년들의 경쟁력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용되는 무분별한 줄여 쓰기와 은어·속어의 영향으로 한국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은 악화 일로에 있고, 스마트폰 남용에 따른 학생들의 건강 악화를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쏟아진 지 오래다.


스마트폰 강국에 드리운 그늘에서 청소년들의 일상은 소리 없이 멍들고 있고 국가와 시민사회의 뼈대는 부실해지고 있다. 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지만 전제가 있다. 학부모와 학교 등 시민사회 전반이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 마비된 인식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더 많은 국민이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할수록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한 사회학계 원로 교수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할 시점이다.

[사회부 = 김희래 기자 raykim@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목록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