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칼럼

[CEO인사이트] 다니엘 엑 스포티파이 창업자의 脫소유

  • 장박원 
  • 입력 : 2018.05.23 17:26:16   수정 :2018.05.23 17:40:3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327011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유튜브도 실패한 사업을 성공시킨 게임 체인저."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한 스포티파이 창업자 다니엘 엑을 압축해 평가한 말이다. 구글은 지난 22일 `유튜브 뮤직`을 공개했다. 스포티파이를 모방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스포티파이 이전에 음악 시장은 개인이 온라인상에서 음원을 공유하는 바람에 망가져 있었다.
엑은 음악 스트리밍에 광고를 붙여 무료로 듣게 하는 사업 모델로 꺼져가는 음악 시장의 불씨를 살렸다. 스웨덴 출신의 엑은 30대 중반이지만 역동적 삶을 살았다. 중학생 나이에 웹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벌었고 고등학교 때는 매월 수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스웨덴왕립공대에 입학했지만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1년도 안돼 그만뒀다. 그는 20대 초반에 이미 천재 사업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베이에 인수된 온라인 경매 업체에서 잠시 일하다가 광고 회사인 애드버티고를 설립해 마케팅 업체인 트레이드더블러에 매각하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 뮤토렌트에서 개발자로도 일했다.

그는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살 수 있는 돈이 있었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젊은이는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삶에 회의를 느낀다. 한 언론과 인터뷰하며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흥청망청 사는 게 우울해졌다. 내게 정말 의미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음악과 기술 두 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트레이드더블러 창업자인 마르틴 로렌손과 손잡고 2006년 스포티파이를 설립했다. 착안한 사업 모델의 핵심은 탈(脫)소유였다. 개인 공유 모델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이고 음원 판매는 지속적인 수익이 불가능했다. 음원을 소유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방식이라면 콘텐츠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2년간 이해관계자를 끈질기게 설득한 뒤 2008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초기엔 힘들었지만 입소문이 나며 지금은 유료 가입자만 7500만명에 달하고 음악 스트리밍 시장점유율은 40%로 2위인 애플뮤직과 2배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는 디테일과 큰 그림을 모두 이해하는 최고경영자다. 그는 스포티파이의 비밀무기다." 엑을 잘 아는 한 투자자가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하며 밝힌 평가다. 유튜브와 애플뮤직 같은 공룡들과 싸우고 있는 비즈니스 신동에 대한 찬사로 들린다.

[장박원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목록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