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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배의 뮤직잇(IT)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北에서도 즐기는 날 올까

  • 입력 : 2018.05.18 15:51:41   수정 :2018.05.24 1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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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비핵화 추진에 관한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 하루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다음달 열리는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북한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디지털 음악을 마음껏 즐기는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싶다. 북한 사람들이 남한 인기 가요 차트를 즐기고 좋아하는 가수들의 동향을 궁금해하고, 남한 사람들도 북한 음악을 공감하고 즐기게 된다면 분단 65년간의 상처도 서서히 치유되지 않을까 . 사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이 평창과 서울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누구도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다. 올림픽 기간에 남북 문화 교류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남북이 오가며 합동공연을 열면서 지속적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분단 65년, 그 세월만큼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이 쉽게 풀리겠느냐며 부정적 시선으로 남북 관계를 바라봤던 사람들에게도 최근 진행되는 비핵화 움직임과 평화로운 남북 합동공연 장면들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남북 합동공연 무대는 아름다웠다. 북한 가수들이 남한 노래를 부르고, 남한 가수들이 북한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눈빛을 응시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필자는 이 공연을 보며 우리가 힘을 합쳐 비핵화를 이뤄내고 새로운 평화,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면 잃어버린 65년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북한 주민들도 그러했으리라. 평양 공연 `봄이 온다` 북한 시청률이 36%를 넘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관심과 주목도가 어느 정도 큰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공연에서 함경남도 실향민의 아들인 가수 강산애가 꾹꾹 눌러 왔던 슬픔이 한꺼번에 터졌다며 눈물을 흘릴 때 그 아픔은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분단의 모진 세월에도 같은 언어를 써왔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들으며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해 왔기에 남북은 노래로 하나 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남북한 가수들은 누구도 해내지 못한 퍼스트 펭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천적 바다표범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는 펭귄들 앞에서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용감한 펭귄처럼 그들은 우리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대중가요 무대로 시작된 남북 문화 교류는 문화재, 무용,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달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하루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고 북한이 세계와 함께 경제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면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으로 디지털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은 분명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남북 합동공연에서 들었던 노래를 다시 꺼내 들으며 웃으면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으리라. 아마 `레드벨벳`을 가장 먼저 찾아 듣지 않을까.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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