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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새해 꿈, 내 마음속 말고 몸속에 '저장'하라

  • 입력 : 2018.01.12 15:42:16   수정 :2018.01.12 16: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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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새해도 50번 넘게 맞이하다 보면 사실 별 감흥이 없다. 1월 1일만 되면 갑자기 목표를 세워놓고 결심하는 일도 이제는 졸업한 것 같다. 사람은 모두 어제까지의 에너지로 오늘을 살아간다. 갑자기 새해 다이어리가 사람을 바꿔놓는 일은 잘 안 생긴다는 것이다.
다만 새해가 갖는 `특별한 힘`은 있는 것 같다. 1년을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타이밍 자체가 뭔가 강한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니까. 사람들은 이 시기가 되면 본능적으로 나만의 `연말정산`을 시작한다. 내가 올 한 해 잘 살았나. 원하는 것을 이뤘나. 돈이건, 커리어건, 혹은 마음이건 뭔가 성장한 것이 있는지 결산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살짝 `우울 모드`로 가게 돼 있다. 깊이 내려가서 나를 보면 사실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먼저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다같이 그렇게 술을 마셔대는 건지도 모른다.

`1년 동안 돈도 제대로 벌어놓은 것도 없고, 여행도 못 가고, 그렇다고 나를 위해 제대로 돈을 쓴 것도 아니고, 공부도 못하고 나이만 한 살 더 먹었네.`

생각하면 할수록 이런 결론이 나오기 쉽다. 나도 젊었을 때는 수없이 이런 마이너스 정산을 해봤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깎아내리는 결론을 내리면 새해를 맞이할 힘마저 잃기 쉽다.

`올해도 이렇게 망했는데 내년이라고 뭐 달라지겠어?` 이렇게 자포자기로 가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해를 정리할 때는 무조건 `플러스`로 해야 한다. `지난해 여행은 못 갔지만 책이라도 많이 읽었으니 뭔가 남는 게 있었어.` `돈은 많이 못 모았지만 애들이 훌쩍 컸으니 다행이네.` `영어를 많이 못했지만 일단 시작이라도 해놨으니 올해는 조금 더 힘을 내보자.`

나만의 연말정산이라는 게 국세청에서 따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내 마음대로 주고 싶은 점수를 주면 그만이다. 조금 부족한 것도 잘했다고 후한 점수를 주자. 그렇게 나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해야 새해를 시작할 힘이 생기는 법이다.

그렇다면 새해 이루고 싶은 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매년 초에 세우는 계획들을 한번 곰곰이 뜯어보자. 영어 공부하기, 담배 끊기, 운동해서 살 빼기 이런 것들은 사실 올해만의 목표가 아니다. 작년에도 못해서 이월됐고, 10년 전에도 결국 못 이뤄서 넘어온 인생숙제들이다.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결국은 해낸다.

나도 작년에 하고 싶은 일들은 어떻게든 시작을 해냈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그런데 이놈의 영어만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제대로 못해서 또 올해로 넘어오고 말았다. 언제까지 새해를 못 이룬 꿈의 쓰레기통으로 만들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다 12월 31일에 내가 한 일이 있다.

`2018년 새 리듬을 내 몸속에 저장해보기.` 일단 영어로 작문을 해보고,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직접 모니터링 해봤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캘리그래피도 써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올해 예정된 패션쇼에 쓸 옷들을 일러스트로 몇 장 그려봤다. 그렇게 새해에 꼭 해야 할 일들을 하루 전부터 미리 몸으로 연습해본 것이다. 그랬더니 1월 1일도, 2일도, 열흘이 넘은 지금도 훨씬 수월하게 그 리듬대로 살아가고 있다.

새해 결심을 저장하는 가장 허술한 곳이 마음이다. 그곳에 저장하면 저절로 작심삼일이 돼버린다. 다이어리에 저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주일 넘어가면 저절로 페이지가 넘어가서 금세 잊어버린다. 반면 절대 덮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곳이 바로 내 `몸`이다. 매일매일 하는 일상으로 몸에 저장해두면 1년 내내 그 리듬대로 살게 돼 있다.
그래서 1월에는 마치 춤을 추듯, 2018년의 리듬을 내 몸에 저장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다.

산다는 것은 내 몸으로 새로운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지만 반드시 뭔가를 남기게 돼 있다. 그 시간의 산물이자 선물이 바로 지금의 나다. 2019년에 조금 더 성장하고 자신감 있는 나를 만나고 싶다면, 오늘부터 새해 리듬을 내 몸속에 `저장`하자.

[김미경 김미경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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