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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필동정담] 자살예방협회

  • 윤경호 
  • 입력 : 2018.04.16 17:36:49   수정 :2018.04.16 17: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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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이라는 통계 자체가 거북했다. 10만명당 몇 명꼴인지를 따지는 수치다. 1990년대 중반까지 10명 아래였는데 1998년 외환위기 때 18.4명으로 폭증했다. 직장을 잃고 가정이 풍비박산 나자 급격히 늘었다.
2000년대 초반 낮아지더니 2005년 24.7명, 2011년 31.7명으로 확 올라버렸다. 2011년 한 해 자살자는 1만5906명이다. 2008년에 비해 20%나 늘었다. 하루 43.6명, 33분에 1명꼴이었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나 자살증가율에서 압도적인 1위다. 참담하다. 부끄러운 세계 수위 기록을 바꿔보려고 나선 이들이 있었다. 정신의학 전문의사들이 앞장서 결성한 자살예방협회다. 2011년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5년 단위로 실태 조사도 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살예방센터와 긴급전화를 운영했다.

협회의 가장 큰 활약이 있다. 60대 이상 노인층의 주요 자살 수단이던 맹독성 농약 판매를 2012년부터 전면 금지한 조치였다. 농촌에서 손쉽게 손에 넣는 농약병이다. 2006~2010년 전체 자살의 5분의 1을 음독자살이 차지할 정도로 높았는데 농약 판매를 막는 걸로 전체 자살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치솟던 노인층 자살률도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인정했다. 자살예방협회의 활동 덕분에 자살률은 2011년 정점에서 꺾여 감소세로 들어섰다. 2016년엔 10만명당 25.6명으로 떨어졌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현저한 감소세를 보면 자살 예방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자동차가 늘고 그만큼 사고가 늘어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5년 10만명당 41.8명에서 2011년 12.9명으로 급감했다. 안전벨트 착용 같은 평소 교육과 탑승자들의 인식 변화 덕분이다.

자살예방협회는 2022년까지 자살률을 17명 선으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다. 문재인정부도 자살 예방에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사망률을 임기 내 절반까지 줄이겠다며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너무 빠른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이다. 화나 분노는 그에 앞선 감정의 표출이다. 단순하게 천천히 살자. 완벽을 좇지만 말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자살예방협회가 권하는 몇 가지 생활수칙이다.

[윤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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