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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World & Now] 하이난에 숨겨진 '中國夢'

  • 김대기 
  • 입력 : 2018.04.16 17:03:45   수정 :2018.04.16 21: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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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하이난을 자유무역실험구로 공식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신화통신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번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이자 하이난 경제특구 지정 30주년을 맞은 중국은 `신(新)개혁개방` 시대를 열었다. 1978년 시작된 1차 개혁개방은 올해를 기점으로 2기로 진입했다.
시 주석이 하이난을 자유무역실험구로 지정한 것에는 새로운 개방 이상의 함의가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세계화 전략과 패권을 향한 야망이 숨어 있다. 시 주석이 강조한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 키워드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2차 개방은 `네이롄와이퉁(內聯外通)`과 깊은 관련이 있다. 네이롄와이퉁은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략이다. `안을 연결한다`는 네이롄은 내실을 다진다는 의미이고, `밖으로 통한다`는 와이퉁은 세계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대국굴기`의 뜻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점(點), 선(線), 면(面), 전면(全面)으로 이어지는 내실 다지기 전략을 펼쳤다. 덩샤오핑 주석이 4개 경제특구를 `점`으로 삼아 성장을 유도한 것을 시작으로 점을 이은 선(동부 연안), 면(상하이 푸둥·서부 대개발), 전면(중국 전체 및 세계와의 연결)으로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결국 시 주석이 추진하는 2차 개방은 네이롄와이퉁의 완성이자 세계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중국 특색`을 지향한다는 것은 중국식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세계 경제의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자체가 거대한 플랫폼이 돼야 하고 여기에 동참하는 참여국이 많아야 한다. 중국은 일대일로와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통해 플랫폼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국이 터놓은 연결통로와 결제수단(위안화)으로 세계를 촘촘히 연결해 중국식 경제 질서를 투영할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하이난은 중국식 세계화를 앞당길 기폭제다. 또 하이난은 마치 바둑에서 귀의 화점과 같다. 중국 최남단 섬인 하이난은 해상 실크로드 주요 거점으로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전진기지이자 패권국인 미국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묘수다.

한비자 고분에 `불명찰 불능촉사(不明察 不能燭私)`라는 성어가 나온다. `일을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면 상대가 추구하려는 본래 이익을 밝혀낼 수 없다`는 뜻이다. 시 주석의 개혁개방은 중국몽(中國夢)의 실현이자 `패권`을 향해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daekey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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