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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법정관리 몰린 한국GM, 이해관계자들 한발씩 양보해야

  • 입력 : 2018.04.16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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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자구안 마련 시한으로 정한 20일이 눈앞에 왔는데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GM해외사업 책임자인 배리 엥글 사장은 지난달 한국GM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면 자금난으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 말이 현실화할 수도 있으니 걱정이다.

한국GM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이 있다.
GM 본사는 2013년 말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며 이로 인해 직격탄을 맞는 군산공장에 대한 대책에 소홀했다. 그 결과 한국GM의 경영난은 2014년부터 심화하며 누적 적자가 3조원에 이르게 됐다. 그런데도 GM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한국GM에 많은 부담을 안겼고, 최근 산업은행과 협상하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언행을 보이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적자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자구 노력은커녕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했다. 이는 고임금, 저생산성 구조로 경영난을 가중시킨 원인이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 후에도 노조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일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며 파업을 예고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감시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해관계자들은 남은 4일 동안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게 뻔하다. 법정관리 상태에서 회생 절차를 밟으려면 혹독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생산시설이 폐쇄되고 궁극적으로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한국GM은 물론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십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한국GM 협력업체 중에는 다른 업체에도 납품하는 곳이 많아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위험도 있다. 파국을 막으려면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GM 본사는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차등감자를 포함해 성의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노조도 더 이상 버티지 말고 고통 분담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정부와 산업은행도 지원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양보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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