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오피니언

[맛과 식품의 과학] GMO에 대한 유럽의 두 얼굴

  • 입력 : 2018.04.13 15:55:42   수정 :2018.04.13 15:58:4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23732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세상에서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당연히 미국이다. GMO를 최초로 개발해서 재배했고,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한다. 지금은 다른 나라 생산이 늘어 비중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절반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옥수수와 콩은 대부분 GMO이고, 그중 50~80%가 미국 내에서 소비된다.
미국 내에서 소비하고 남은 양을 팔아도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GMO에 대해 어떠한 구분이나 표시도 하지 않고 소비했다. 유럽연합(EU)이 GMO를 매우 까다롭게 관리하는 것을 안전성을 의심하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EU는 가장 적극적으로 GMO의 안전성을 인정했다.

EU는 2010년 GMO 안전성을 평가한 그동안의 연구 프로젝트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행했고 "GMO가 관행종보다 더 위험하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있었던 모든 증거를 검토해 내린 최종 결론인 셈이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가 20여 년간 발표된 900여 건의 GM 연구 자료를 검토해 안전하다는 338쪽 분량의 종합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2016년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280여 개의 과학 단체들이 안전성에 차이가 없다며 GMO를 지지했는데 그중 유럽 단체가 89곳이다. GMO 종주국인 미국보다 훨씬 많고, 그 명단에 한국의 과학 단체는 없다. 2012년 세랄리니팀이 GM 옥수수와 라운드업의 장기 독성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하자, 그 실험의 문제점을 가장 체계적이고 강력하게 비판한 곳도 유럽식품안전청(EFSA)이었다.

그럼에도 GMO에 대해 까다롭게 표시를 하고 규제를 하는 것은 이런 규제가 자국의 농산물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식량 자급률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이 높다. GMO 작물의 경쟁력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유럽은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으로 자국의 농산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EU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우리가 수입하는 딱 두 가지 GM 작물인 콩의 자급률은 10%, 옥수수는 1%에 불과하다.
가격 경쟁력도 너무 낮아 GMO를 규제해봐야 우리 농산물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비GMO 수입량만 늘어 비용만 증가할 뿐이다.

EU는 자신들이 수출하는 제품에 GMO 표시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GMO 사료로 키운 축산물이나 GMO 미생물의 응고효소를 사용해서 만든 치즈에 GMO를 표시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EU는 GMO에 대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낙언 식품평론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목록

박재현의 경제노트 더보기

박재현의 경제노트 썸네일`똘똘한 한 채` 투자 비법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