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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필동정담] 시진핑의 남순강화

  • 심윤희 
  • 입력 : 2018.04.12 17:14:00   수정 :2018.04.12 17: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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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은 대담하게 시도해야지, 전족을 한 여인처럼 걸어서는 안된다. 바로 본 것은 대담하게 시험하고 대담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기본 노선(개혁개방)은 100년 동안 견지돼야 한다. 동요가 있어서는 안된다.
" 88세의 덩샤오핑이 1992년 1월 시작한 남방시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창,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 남쪽 지방을 한 달간 돌면서 작심한 듯 개혁개방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연설했다. 모든 직책을 장쩌민에게 넘겨준 후 아무런 직책도 없는 일반 당원 신분이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황제의 남순(南巡)에 비유되며 `남순강화(南巡講話)`로 불리게 됐다.

덩샤오핑은 계획경제나 시장경제를 단순한 수단으로 보고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주창했다. 남순강화는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브레이크가 걸렸던 개혁개방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중국이 세계 경제 무대에서 G2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최근 중국 최남단 섬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하이난성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 시험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홍콩처럼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무역항을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는데 하이난성이 유력시된다. 올해는 덩샤오핑이 19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하이난이 경제특구로 지정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덩샤오핑이 추진했지만 하이난성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시 주석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는 개방 조치로 자유무역항 건설을 천명하자 `시진핑판 남순강화`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에 선출된 이후 2012년 12월 첫 지방 시찰지로 광둥성을 선택하면서 이미 덩샤오핑의 노선을 지지한 바 있다. 게다가 선전 경제특구는 1978년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이 광둥성 서기로 있으면서 덩샤오핑에게 제안해 성사됐으니 남순강화는 시 주석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은 지난달 개헌을 통해 덩샤오핑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21세기에 걸맞게 발전시킨 `새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천명했다.

덩샤오핑이 성공시키지 못한 하이난성을 시 주석이 `제2의 홍콩`으로 키울 수 있을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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