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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말한다] 밭갈이 하는 부부, 1981년 4월 10일

  • 입력 : 2018.04.11 17:38:24   수정 :2018.04.11 17: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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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옆에 있는 작은 섬 `죽도`에 올라서자 밭갈이하는 부부 모습이 눈에 확 띄었다. 아내가 줄로 쟁기를 끌면 남편은 무거운 쟁기를 움직여 이리저리 밭고랑을 파면서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보기에는 소처럼 쟁기를 끄는 아내의 일이 더 힘들 것 같은데 아니라고 했다. 적당한 간격으로 밭고랑을 파야 하는 남편의 일이 더 힘들다고 했다.
죽도는 당시 섬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없는 험지여서 소를 끌고 올 수도 없는 외진 곳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부부는 서로 협조하면서 사랑의 힘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고달픈 삶의 운명이 어디까지인지 한탄하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믿음 때문에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들은 사진을 찍어도 웃기만 하는 부부였다. 죽도는 인간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밭갈이하는 부부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섬이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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