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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24시

[기자24시] 보존·개발 공존하는 파리의 도시재생

  • 용환진 
  • 입력 : 2018.04.08 18:46:09   수정 :2018.04.08 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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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는 19세기 잘 계획된 근대 도시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 300m 높이로 우뚝 솟은 에펠탑 주변으로 7층 높이 나지막한 1800년대 건축 양식의 석조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파리시의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파리 시내 조명은 파리시가 정해놓은 규격과 불빛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일반 가정집 창틀도 파리시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하지만 파리시가 보존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파리 동쪽으로 가면 `여기가 내가 아는 파리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초현대식 건물이 즐비하다. `센 리브고슈`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원래 슬럼화된 우범지대였다.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민간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온갖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는 상황에서는 기존 틀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파리시는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했다. 37m 높이 제한이 강하게 적용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센 리브고슈 지역은 180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해준 것이 대표적이다.

그야말로 다 뜯어고쳤다. 예외라면 오스테를리츠역 철도정비창 건물 정도다. 파리 시내 최초의 콘크리트식 건물로 건축학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낡아 보이는 외형과 달리 실내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깔끔하게 초현대식 인테리어를 갖췄다. 이곳이 바로 스타트업 1000개가 입주한 공유오피스 `F 스테이션`이다.

파격과 보존이 공존하는 파리시의 도시재생은 서울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리시가 보존하는 건물들은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옛 추억이 서려 있어 시민들이 그대로 남겨두길 원하거나, 관광 수입이 기대되는 건물들이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파리시는 가차 없이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다. 또한 건물을 남겨두더라도 내부는 도시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다. 서울만큼 과밀화된 파리시에서는 한 뼘의 공간도 허투루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흔적 남기기`를 기치로 내걸고 강남 아파트 재건축 때 무조건 한 동씩 남겨서 기념관을 조성하도록 하는 서울시는 파리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동산부 = 용환진 기자 techmas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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