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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하이브리드 인간

  • 입력 : 2018.03.13 17: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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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MWC 2018에 다녀왔다. 첨단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곳인 만큼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의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2016년 다보스포럼 이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난 산업혁명들이 그러했듯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역시 기술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들이 핵심 요소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하이브리드(Hybrid)라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융합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솔린과 전기를 절묘하게 결합하듯, 이질적인 것들이 각자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상호 보완과 상승작용을 통해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하이브리드의 핵심이다.

하이브리드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서는 하이브리드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결합해 기존의 관계를 역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류는 기계를 소유한 사람과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기계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으로 구분될 것이다.
기계를 소유하거나 기계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의 부를 차지할 것이며, 기계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부에서 소외되어 갈 것이다.

여기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 즉 기계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를 공유하고 향유하며, 사유(思惟)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하이브리드 인간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은 `공감`과 `소통`, 그리고 `협력`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변화가 일더라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나와 이질적인 사람들의 가치관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우리의 첫걸음이 아닐까.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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