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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추억, 새로운 삶의 에너지

  • 입력 : 2018.03.11 17:59:19   수정 :2018.03.11 19: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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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복고 열풍이 심상치 않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1990년대 아이돌 문화를 상징하는 H.O.T.가 재결합해 화제를 모은 소식이나,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흑백 사진 촬영관의 인기, 1980~1990년대 인기를 모았던 패션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는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 문화, 예술 등 사회 전반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듯하다.

추억을 회상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이고, 특히 사는 게 팍팍하고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과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복고 열풍은 좋은 추억을 다시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는 선물 같은 일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추억의 힘으로 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위로하며 세상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공연계에서 추억 열풍이 도드라진다. 공연계 최대 성수기인 지난해 말, 1990년대 방영된 국민 드라마를 뮤지컬화한 `모래시계`를 비롯해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곡으로 채운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그 시절 시대상을 그리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점입가경으로 문화방송이 주최했던 대학가요제가 복고 열풍에 힘입어 오는 3월 말 콘서트로 돌아온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충무아트센터에서도 찬란했던 젊은 시절, 그때 그날들을 떠올리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유승범의 `질투`,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핑클의 `영원한 사랑` 등 익숙한 멜로디는 추억을 소환하고 과거를 되새김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낸다.

`지나간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두 번 사는 것과 같다`고 고대 로마 시인 마르티알리스는 말했다. 꽃피는 3월의 봄, 행복했던 우리의 지난 시간이 깃들어 있는 그때 그 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어 다시 사는 삶의 충만함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김승업 충무아트센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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