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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식품의 과학] 여성들이 초콜릿을 사랑한 이유

  • 입력 : 2018.03.09 15:57:55   수정 :2018.03.09 16: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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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2600년 전에 마야에서 음료로 마셨던 것이 최초다.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했고 고체 형태의 초콜릿은 1800년대에 개발됐다. 초콜릿은 유난히 여성에게 사랑받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는 여성의 38%가 섹스보다 초콜릿을 택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미국에서는 여성의 40%가 초콜릿을 갈망할 때가 있는 반면 남자는 15% 정도만 같은 욕구를 보인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인데, 일부 여성들이 생리 전후로 초코홀릭이 되는 것은 초콜릿에 있는 몇 성분이 긴장과 통증을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콜릿에 있는 아난다마이드는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담배를 끊은 후 금단 증상이 심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한결 나은 것이 이 때문이라고 한다. 암페타민 계열의 페닐에틸아민은 이성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분비되는 물질이다. 물론 초콜릿에는 그 양이 적어서 사람을 실제로 흥분 상태에 빠뜨리지는 못한다. 하여간 초콜릿은 사랑의 음식이라고도 하며 정력에 좋은 음료로 유럽 귀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른 설명은 월경이 가까워짐에 따라 영양소가 좀 더 필요한데 그 욕구를 초콜릿이 충족해준다는 설이다. 사실 초콜릿은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코코아는 견과류로 초콜릿에는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E, 칼륨, 마그네슘, 아연, 철 같은 성분이 풍부하다. 역사상 가장 오래 살았던 잔 루이즈 칼망 할머니는 일주일에 초콜릿 1㎏을 규칙적으로 먹기도 했다.

2011년에는 그런 설명이 근거가 부족하고 단지 광고 때문이라는 설명도 등장했다. 스페인 여성들은 미국 여성만큼 월경전증후군 시기에 초콜릿을 갈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지 미국처럼 탐폰과 초콜릿 광고가 남발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광고에서 초콜릿을 매우 여성적인 제품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여성은 더 찾게 되고, 남성은 초콜릿을 그리 갈망하지 않는다. 그런 광고가 없는 스페인에선 남자도 여자만큼 초콜릿을 먹고 싶어한다. 결국 초콜릿에 대한 국가별 차이는 광고 등 문화적인 조작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물성 측면에서 초콜릿의 매력은 만질 때는 딱딱하다가 입안에서는 사르르 녹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녹는 비밀은 코코아 열매에서 추출한 코코아버터라는 기름 덕분인데 상온에서 딱딱한 고체이다가 체온에서는 깔끔하게 녹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입안에서 가장 깔끔하게 사르르 녹는 기름인 것이다. 매우 좁은 온도 범위에서 급격하게 녹으니 열을 빼앗아 청량감까지 주기도 한다.

[최낙언 식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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