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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한류 이야기] 행운을 담은 음식…홍콩·한국을 잇다

  • 입력 : 2018.03.02 15:49:19   수정 :2018.03.06 0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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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새벽, 그날 있을 주홍콩 한국문화원 개원식을 위해 만들던 음식을 잠시 내려놓고 홍콩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파른 경사의 골목길에 서서 옛 시절 그대로의 시장 터와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감상하였다. 오랫동안 이 도시에서 사람들이 살아내온 지문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주는 정감은 서울의 삼청동과도 비슷하다. 빼곡히 들어찬 홍콩의 빌딩 숲 안에 보석같이 간직된 이곳, PMQ(옛 경찰기혼자숙소)는 `센트럴 도시 재건사업` 제1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유산으로 남겨진 곳이다.

2000년부터 빈 곳을 홍콩 정부의 1억달러 투자로 창조적 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에게 저렴한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홍콩의 독창적인 문화 공간으로 2014년에 재탄생하였다.
이렇게 홍콩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매력적인 공간에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한다면 그 느낌은 더욱 인상 깊게 남을 것이라 생각하니 한국문화원의 장소 선정은 완벽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매일 쉽게 듣고 쓰는 `문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는 어렵다. 여러 의미가 다원주의적 개념으로 합해진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쉽게 접근해보면 자연이 주는 원형 상태에 인간이 변형 또는 창작을 가하여 만들어지는 모든 것에 문화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시림 문화는 성립될 수 없지만 조경 문화는 성립된다. 이렇게 문화는 인류의 역사 속에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상징 체계와 생활 양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 언젠가부터 나라별 문화는 그 나라의 이미지와 국격을 상징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서 1979년 일본 도쿄에 첫 재외 한국문화원을 개원한 이래 올해 32번째로 주홍콩 한국문화원을 개원하였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 내 세 번째로 한국문화원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홍콩은 중국의 한 도시를 넘어 동서 문화의 융합지로서 중국을 바라보는 창이자 글로벌 허브가 되죠. 지금 유례가 없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홍콩에선 뜨겁습니다. 개원식에 한국 미술 전시와 함께 문화공연이 열리는데 준비된 한식 조리실에서 한식 강연과 함께 맛을 보여주는 오감 체험을 주고 싶습니다." 유병채 원장은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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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한 해 6000만명이 찾는 거대 관광도시로서 본토 중국인이 75%나 되는 한류를 알리는 최적의 장소이자 런던, 뉴욕에 이은 세계 3대 미술시장이기도 합니다. 문화원을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거점으로 만들고 문화공연, 한국어 강좌, 한식 강좌, K팝 감상, 한국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초청자와 매체 리스트를 보니 다른 나라 행사 때보다 훨씬 많은 매체가 찾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단편적인 한식에 대한 질문을 넘어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것으로 이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한식 강좌가 개설될 조리실에 15개 메뉴로 구성된 다과와 한식을 카테고리별로 차려놓으니 200명 넘는 사람들로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다.

홍콩의 젊은 셰프와 같이한 음식 교류 강좌의 주제는 `홍콩과 한국의 설 음식`이었는데, 홍콩 측에서는 좋은 운과 좋은 징조를 상징하는 뤄보가오(무를 쌀가루에 섞어 만든 무떡)를 , 우리 측에서는 조랭이 떡국을 준비하였다. 먹는 음식에도 복을 염원하는 홍콩인들의 습성에 맞춰 엽전 꾸러미와 같은 모양을 한 조랭이떡으로 부귀를 염원하며 새해를 시작한 개성지방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서로가 많은 조랭이를 먹겠다며 큰 웃음을 터뜨린다. 나도 그들과 같이 조랭이 떡국을 크게 한입 먹으며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홍콩에서 한국 문화 알림에 `좋은 운`을 불러올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한윤주 콩두 푸드&컬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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