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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식품의 과학] 방사성물질에 대한 '기우'

  • 입력 : 2018.01.05 15:53:16   수정 :2018.01.05 15: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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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직구로 구입한 분유에서 방사선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동이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니었지만 소비자 스스로 방사선을 측정할 정도로 방사선에 대해 민감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날마다 미량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 공기 중에 라돈의 비중이 가장 크고(44%), 지표면에서 받는 것(36%), 우주에서 날아온 것(12%) 그리고 음식으로 인한 것(8%)이다.
이들을 합하면 2.8m㏜(밀리시버트) 정도로 세계 평균 2.4m㏜보다 약간 높다. 그 정도 양은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 연간 1000m㏜에 노출되면 암 발생 확률이 5%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100m㏜ 이하면 구체적으로 피해 사례가 나타난 경우는 없다고 한다. 식품을 통해 받게 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0.23m㏜ 정도로 적은 양인데 이들 대부분은 너무나 평범한 칼륨과 탄소로 인한 것이다. 탄소는 물을 제외하면 우리 몸에 가장 많은 원자인데, 전체 탄소의 1조분의 1 정도가 방사능을 가진 `탄소-14`라고 한다. 이것이 음식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의 37%를 차지한다. 내 몸에 칼륨은 탄소의 100분의 1 이하지만 칼륨 중에 방사능을 가진 `칼륨-40`의 비율이 높아서 식품 요인 중에 가장 큰 57%를 차지한다.

이처럼 식품으로 인한 방사선은 양도 적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원자라 피할 수도 없다. 혹자는 아무리 적은 양이라 해도 매일 조금씩 축적되어 언젠가 큰 위험이 되지 않겠느냐고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불필요한 걱정이다. 둘 다 꾸준히 소비되고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음식으로 매일 보충해야만 하는 성분들이다.

심지어 방사선 호르메시스 효과라는 용어도 있다. 다량이면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이지만 소량인 경우는 생체를 자극해 유익한 효과를 낸다는 이론인데 낮은 방사선의 경우도 항산화기능, 면역기능, 질병 저항성 등이 증가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아직 확실한 이론은 아니지만 낮은 방사선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정도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도, 이란, 브라질, 중국 등 우리보다 자연방사선이 4~5배 이상 높은 지역이 있다. 그리고 핵잠수함을 만드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많은 온천에서 일하는 사람 등이 있지만 그들의 건강에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최낙언 식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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