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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미래개혁 내걸고 출범한 바른미래당의 숙제

  • 입력 : 2018.02.14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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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3일 합당을 의결하고 바른미래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의석수는 30석으로 원내 제3당에 해당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현재 국회 의석 구도상 캐스팅보트 행사가 가능하다. 또 이념·지역 갈등 구조 타파를 내걸고 출범한 정당인 만큼 양대 정당 대립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단계에서 바른미래당의 롱런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바른미래당은 정강·정책에서 진보, 중도, 보수 등 이념적 표현 대신 "지역·계층·세대를 뛰어넘는 합리적인 미래개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했다. 이는 기존 정당과 구분되는 점이면서 동시에 애매한 포지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를, 바른정당은 `합리적 중도`를 관철하려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당은 기본적으로 이념적 결사체다. 이념에 매몰돼서도 안 되지만 지향점이 불분명해서도 곤란하다. 국민의당은 상대적으로 진보, 바른정당은 보수에 가까웠다고 했을 때 바른미래당이 향후 개별 현안을 놓고 어떤 정체성을 보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에는 지금도 통합에 반대하며 출당을 요구하는 비례대표 의원 3명이 포함돼 있다. 그 외에도 의원 2~3명이 통합에 명시적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경우 바른미래당이 원내에서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24~25석에 그치게 된다. 이들 존재가 내부 분열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제3정당이 장수한 경우는 김종필 전 총재 시절의 자유민주연합이 거의 유일했다.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당이었기에 이게 가능했다. 국민의당은 2016년 4·13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차지했으나 통합 과정에서 호남 지역구 의원이 대거 민주평화당 등으로 이탈하고 바른미래당에는 5명만 건너왔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 출범에 주목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과거형 정치에 몰두하는 여당, 탄핵 사태 이후 여전히 지리멸렬한 제1야당을 각성시킬 새 바람을 바른미래당이 몰고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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