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칼럼

[필동정담] 시계 추월한 애플워치

  • 심윤희 
  • 입력 : 2018.02.13 17:12:52   수정 :2018.02.13 17:32:5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10436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30만~40만원대 브랜드 시계와 스마트워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20~40대들은 아마도 후자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워치가 단순한 시계를 넘어 피트니스·헬스케어 등 첨단 기능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애플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의 세계 판매량이 `시계 왕국`이라고 불리는 스위스의 총 시계 수출량을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워치 판매량은 800만대를 기록해 롤렉스·오메가 등 전통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의 수출 물량(673만대)을 넘어섰다.
2015년 4월 스마트폰에서 성공을 거둔 애플이 야심적으로 애플워치를 내놓고 시계시장에 뛰어들자 "이러다가 시계산업 다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농담 섞인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수백 년 명맥을 유지해온 시계산업의 아성을 흔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애플이 지금까지 선보인 것 중 가장 개인적인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깔끔한 디자인에 스테인리스스틸, 알루미늄, 18K금 등 다양한 밴드를 장착한 스마트워치의 출현에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이 18시간에 불과한 데다 스마트폰을 통해 페어링(pairing)을 거친 뒤에야 작동돼 독자 사용이 거의 어려웠던 것. 아이폰에 의존적인 웨어러블 기기일 뿐 시계 시장을 제패할 블록버스터는 아니라는 잠정적인 결론이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술혁신에 나선 결과 애플워치 시리즈2는 와이파이 속도 향상, 배터리 보강, GPS 내장 등 진화를 이루어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시리즈3에는 LTE가 탑재되면서 아이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통화, 문자 등이 가능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애플워치3 LTE 모델은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지난해 전년보다 54% 늘어난 1800만대가 팔렸는데 이 중 애플워치3가 900만대를 차지했다.

세상에 나온 지 3년밖에 안 된 애플 스마트워치가 수백 년간 시계를 만들어온 스위스를 앞질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정보기술(IT)의 진보가 또 어떤 영역에서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혁신을 거듭할지 기대된다.

[심윤희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목록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