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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지금, 가장 중요한 일

  • 입력 : 2017.12.27 17:30:11   수정 :2017.12.27 1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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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주,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시간, 가장 중요한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면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이든 실패하지 않으려면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과 올바른 조언을 해줄 사람들 그리고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면 된다고 확신한 왕이 있었다. 왕은 행동을 위한 최적의 때와 꼭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해답을 찾기 위해 왕은 은둔한 현자를 찾아간다. 현자는 평민만 만났기에 왕은 간소한 차림으로 홀로 그를 만나러 간다.
마침 화단을 만들려고 땅을 파는 늙고 연약한 현자를 보며 왕은 그의 작업을 돕는다. 한나절이 지나 고된 작업이 끝날 무렵 왕은 다친 한 낯선 사람을 발견한다. 측은한 마음에 그를 치료하지만 부상이 너무 심해 상처를 씻고 붕대를 감는 일을 반복하며 밤새 그를 간호한다. 다음날 아침 다친 그 사람은 기적처럼 살아난다. 그는 사실 왕에게 복수하려고 매복해 있던 적이었다. 그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적을 왕은 용서하고 친구로 받아준다. 일련의 사건을 지켜본 현자는 왕이 듣고 싶었던 해답을 알려준다. "당신이 나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돌아가는 길에 매복한 적에게 공격을 당했을 것이다. 나와 작업을 했던 그 시간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으며 나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나와의 작업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다친 그 사람에게는 당신이 치료해 준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으며 그에게 당신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그를 치료한 행동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선행을 베푸는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다."

이 이야기는 레프 톨스토이가 1885년 출판한 `세 가지 질문`의 줄거리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왕은 국가를 다스리는 지혜로서 가장 중요한 때와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를 알고 싶었다. 톨스토이는 왕에게 `지금 이 순간, 함께한 국민에게, 최선을 다해 선한 일을 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해답은 시대를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자의 답이다.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대해 산·학·연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얼마 전 있었고 필자는 이 자리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과학기술기본계획은 과학기술기본법 제7조에 의해 범부처 협동으로 수립하는 과학기술 중·장기 비전과 목표, 전략과 중점과제 등을 명시한 국가 과학기술 정책 최상위 계획이다. 지금까지 3차에 걸쳐 수립되어 실행된 바 있으며 내년부터 향후 5년을 위한 제4차 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과학기술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2040년을 목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학기술이 달성할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과 19대 추진과제를 함께 적시하였다. 이번 기본계획은 내년 초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본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과학기술 정책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확정된 기본계획은 향후 5년 동안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뼈대가 된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기본계획을 `올바로`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변화를 이끌 때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아직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 변화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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