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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영국 원전 수주가 한국의 마지막 수출이어선 안돼

  • 입력 : 2017.12.08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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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국내 원전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여러 모로 의미를 갖는다. 일본 도시바가 대주주였던 기존 사업자 뉴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인데 3기의 원전을 짓는 150억파운드(약 21조원)짜리 사업이다. 중국 광둥핵전공사(CGN)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혼전을 거쳤는데 이를 제치고 따낸 것도 값지다. 예비타당성 조사와 영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확정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 본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 완공한다는 일정이다.
영국에는 우리의 독자개발 3세대 원전인 APR1400 모델을 채택한다. 지난 10월 APR1400의 유럽 수출형 모델(EU-APR)이 유럽 사업자 요건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으니 기술적 신뢰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우리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총 18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원전 4기 수출을 성공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주나 건설계획 단계인 원전이 160기에 달하는 데다 향후 30년간 600조원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추산이니 우리의 독자모델로 수출 전선을 더 넓혀갈 수 있다. 이번 영국 프로젝트로 경험을 더 쌓으면 유럽 시장에서 한국 원전 기술력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체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도 꼭 성사시켜야
한다. 영국 프로젝트는 UAE와 달리 사업자가 원전을 지은 뒤 전기를 팔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라 비용 조달이나 판매단가 협상에서 계산을 잘해야 한다. 한전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지휘 아래 수출입은행 등도 함께 나서 총력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내에서의 탈원전과 해외에서의 원전 수출은 별개로 접근한다는데 국가 차원에서 원전 수출에 주력하려면 탈원전 정책 속도 조절이나 근본적인 재고 여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어사이드 프로젝트가 행여라도 우리의 마지막 원전 수출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탈원전을 고집해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버리면 부품업체나 전문인력 등 관련 산업 생태계가 약화되고 궁극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 한때 원전 선진국이었던 영국이 우리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한 이번 수주를 계기로 원전산업을 전면적으로 다시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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