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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매경포럼] 투자자 앞에 놓인 네가지 질문

  • 이진우
  • 입력 : 2017.11.27 17:16:12   수정 :2017.11.27 1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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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신문에서 현재를 예측한 기사를 읽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타임캡슐을 꺼내보는 느낌이랄까.

신문의 예측이 `족집게`처럼 맞아떨어진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오늘날 현실로 펼쳐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온갖 변수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경제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기자로서 빗나간 예측에 대한 첫 느낌은 아쉬움과 자책감이다. 그땐 왜 이런 미래를 짐작하지 못했을까. 지금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집값이 대표적이다. 작년 11월쯤 내다본 2017년 주택시장은 칙칙한 회색빛이었다. 조기 대선이 예고된 어수선한 정국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기를 맞아 한껏 부풀어 오른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었다. 집값이 오를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주택시장의 현실은 전혀 딴판이었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간신히 눌러놓고 있지만 뚜껑 밑에서 끓어오르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 증시가 지겨운 박스권에서 탈출할 것이란 예상이 많기는 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넘네 마네 하던 시절이었다. 27일 삼성전자 주식의 종가가 263만2000원이다.

하긴 집값, 주식값뿐이겠는가. 1년 전엔 반도체 가격이 이렇게 뛸 줄 몰랐고, 올해 3% 성장에 대해서 코웃음 치는 이들이 많았다. 유럽 경제가 이렇게 탄탄하게 되살아날 줄도 몰랐다. 이래저래 불투명한 미래를 탓하며 투자에 나서지 못한 사람만 억울할 뿐이다.

내년 이맘때쯤 세상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아마도 네 가지 변수는 결판이 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양적완화의 종언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양적완화 종결의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하는 내년 하반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둘째, 반도체 가격이다. 한국 경제의 최대 복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반도체 착시현상이 사라질 때마다 한국은 위기를 겪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그랬다. 트라우마가 생길 만하다.

셋째, 국민연금이다. 얼마 전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노동이사제는 다른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지만 시도 자체로 의미심장하다. 시장에선 `연금 사회주의`를 걱정한다. 현 정부의 친노·반대기업 성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변수는 북한이다. 요즘 북한 도발이 뜸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중 하나가 달러 공급 축소설이다. 각종 제재로 달러 공급이 확 줄어들자 북한 정권이 바짝 긴장했다는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분석이 맞는다면 내년은 한반도 정세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자, 이제 결론이다. 그렇다면 1년 전처럼 미래가 불투명하고 두렵다는 이유로 투자를 망설여야 할까.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시장의 힘을 믿을 때가 아닐까.

우선 양적완화는 매우 천천히 종결 절차를 밟을 것이다. 급작스러운 긴축 선회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 한국엔 돈이 더 몰릴 수도 있
. 반도체 경기도 지레 겁부터 낼 일은 아니다. 2018년 이후까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는 한국이 가격 결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도 마찬가지. `국민연금은 내 돈`이라는 국민 정서가 안전핀이 될 것이다.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연금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다간 어마어마한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 바보짓을 할 이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노스코리아 패스(North Korea Pass)`가 답이었다. 더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한국물을 주워담고 있지 않은가.

[이진우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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