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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행복찾기

  • 입력 : 2017.11.14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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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학의 리더그룹에 자주 하는 질문이다. 조직을 이끄는 이들이 행복해야 구성원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함`이다. 영국의 철학자 D 흄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을 달성하는 데 있다`고 했다.

행복에 대한 고전 중의 고전 `파랑새`는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어린이를 위한 아동극으로 쓴 희곡이다. 온 세상을 다니며 찾아도 볼 수 없었던 행복의 파랑새는 아침에 눈을 뜨니 바로 집 안 새장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 곧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잘 그려낸 명작이다. 작가는 이후에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길을 제시한 학자로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을 들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간 삶의 양식을 크게 소유양식과 존재양식으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어느 쪽의 양식이 지배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사고, 감정, 행위의 총체가 결정된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산업사회 이후 소유양식이 세상을 지배했고 사람들의 탐심이 끝없이 증가함에 따라 갈등과 질투가 증폭되어 결국 점점 더 불행해졌다는 것이다. 프롬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존재양식의 지배를 받아야 하며, 살아 있는 것 자체로 충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것을 권했다.

이러한 프롬의 논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독일의 카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의 논쟁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노동)`을 한다고 봤다. 노동에는 계급적 구조에 의해 불평등한 관계가 존재하며, 역사는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변증법적으로 발전해간다고 생각했다. 반면 베버는 일(노동)은 매우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일은 바로 나 자신의 존재를 실현하기 위해 신이 주신 소명이라고 인식했다. 그러므로 일을 통해 나의 존재의 의미와 더 나아가 행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필자는 막스 베버가 말한 일(노동)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질 때 우리가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벤 샤하르 하버드대 교수의 `행복론` 강의는 최고 인기 강좌 중 하나다.
그가 말한 `행복하기 위한 6가지 법칙` 중 기억에 남는 대목을 소개한다. "행복은 환경보다 마음의 자세에 달려 있음을 알라. 삶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부분도 감사의 조건임을 기억하라."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행복찾기`라고 명명해볼 수 있겠다.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는 한평생은 결국 파랑새를 찾아 길을 떠난 틸틸과 미틸 오누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안에 있음을 자각할 때 우리의 `행복찾기`는 가능해진다.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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