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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zoom in]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임팩트 투자

  • 입력 : 2017.11.08 17:39:51   수정 :2017.11.09 0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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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SOCAP17이라는 대규모 투자 포럼이 열렸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3000여 명의 사회적 기업가, 임팩트 투자자, 사회혁신가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SOCAP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약자로 이 행사는 사회적 영향력, 즉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를 고려해 자본을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분야 세계 최대 콘퍼런스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행사 한 달 뒤인 이번 주말 `D3임팩트 나이츠`라는 이름으로 제주도에서 국내외 임팩트 투자 관련 인사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임팩트 투자`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행하는 투자다. 투자 대상이 영리 기업이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기존의 사회 책임 투자와는 차별화된다. 공공 예산만으로는 더 이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인식 아래 자본주의 프레임 안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다. 기존의 투자가 리스크와 리턴이라는 두 축으로 투자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임팩트 투자는 이 두 축에 사회적 영향이라는 한 축이 더해지는 것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JP모건과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는 259억달러(약 30조원)로 추산된다. 비교적 작은 규모로 조성되던 과거의 모습에서 근래에는 금융의 `주류(主流)`로 편입되어가며 그 위상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TPG는 20억달러 규모의 `라이즈(Rise)`라는 임팩트 투자 펀드를 결성했고, 지속적인 높은 수익률로 유명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역시 4억달러에 달하는 `더블 임팩트` 펀드를 조성했다. 이들이 과연 이름에 걸맞은 수익을 내면서 의미 있는 소셜 임팩트를 만드는 성공적 투자를 만들어낼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팩트 투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잰걸음 중이다. 투자 대상이 될 만한 영리(營利) 소셜벤처는 그 숫자가 많지 않고 규모도 작아서 엔젤투자의 수준에 머물러왔다. 규모가 좀 되는 유사 투자 활동은 임팩트 투자라기보다는 사회 환원적 성격의 민간 재단들이 주로 해오고 있다. 국내 대표 벤처 1세대 기업가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출자한 `C프로그램`,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윤민창의투자재단` 등이 있다.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 대표의 `소풍`은 공유경제 테마의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창업을 도왔고, 현대가의 3세인 정경선 대표가 이끄는 `루트임팩트` 또한 글로벌 임팩트 투자 기관들을 벤치마킹해가면서 꾸준히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임팩트금융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00억원대의 임팩트 금융 재원 조성에 나서는 한편 현 정부도 지난달 18일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민관이 함께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를 신설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주의가 번창한 이유는 개인의 재산을 지키고 또 키우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에 친화적이기에 그렇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재정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이런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세금을 더 걷어야 하고, 기부라는 것 또한 대가 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는 것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의 수익을 노리면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업에 투자를 하는 행위다. 증세나 기부만으로는 부족한 재원을 시장 친화적으로 또 인간 본성 친화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솔루션이 임팩트 투자다. 임팩트 투자의 성격에 따라 가진 것을 지키거나 키우면서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만드는 일이라 잘만 하면 증세나 기부 대비 확장성 또한 크다.

이런 임팩트 투자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따뜻한 자본`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과 돈이 모아지는 그런 날을 기대해본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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