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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매경포럼] 질문 많은 한국 경제, 답은 하나

  • 이진우
  • 입력 : 2017.10.30 17:26:55   수정 :2017.10.30 17: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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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을 찍을 수 있을까. 코스닥 1000은 불가능한 것일까.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언제까지 갈 것인가. 문재인정부가 두 마리 토끼(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를 잡을 수 있을까. 청년 실업난은 언제쯤 해소될 것인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과연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경제와 관련해 요즘 회자되는 질문들이다. 얼핏 산만한 물음 같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중견·중소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시장 측면에선 중견·중소기업이 속한 중소형주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3분기 깜짝 성장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였던 3%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출은 `물 만난 고기`처럼 치고 나간다. 때맞춰 코스피는 전인미답의 2500선을 돌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랑할 만한, 모처럼의 훈풍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 고개 너머에는 무엇이 있느냐`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왜 그럴까.

반도체·IT 종목의 상승세가 코스피를 2500까지 밀어올렸다. 문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몇몇 기업만 믿고 코스피 3000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튼실한 중소형주로 온기가 퍼져 나가느냐가 될 것이다.

증시 낙관론자들은 조만간 중소형 가치주 중심으로 순풍이 불 것으로 예견한다. 주가가 오르고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수록 이런 희망 섞인 예견에 힘이 실릴 것이다. 그러나 실제 순풍이 불지, 미풍에 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중소형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인데, 그런 이유들이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중소·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코스닥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반짝`한 경제지표는 두 가지 이유에서 `횡재`나 다름없다. 첫째는 잘한 게 없는데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요, 둘째는 행운을 계속 이어나갈 다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번 횡재는 아주 위험한 편에 속한다. 쏟아지는 칭찬의 대부분이 자화자찬인 데다, 행운이 특정 분야에 쏠려 있어 언제라도 불운으로 반전될 수 있다.

한국의 주력산업군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20년째 고만고만한 구성이다. 그 좁은 바닥에서 반도체·IT가 이 정도 해냈으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반도체 착시현상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증시를 비롯해 한국 경제 전체가 절벽 같은 아찔함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다음 주자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다. 선순환이 되려면 중견·중소기업이 바람직하다.

사실 서두에 열거한 질문들은 요즘 기자가 자주 접한 질문들을 추려놓은 것이다. 나름대로 답변도 준비돼 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은 대기업에 관심을 집중하게 될 겁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 기회는 비(非)대기업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중견·중소기업에서 답을 찾으십시오."

대기업이 `만악(萬惡)의 근원`인 것처럼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한국 경제의 최대 난제는 중견·중소기업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기술 경쟁력이나 혁신 능력, 경영 관행과 지배구조 측면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것투성이다. 그럼에도 작게는 개인의 투자 실적, 크게는 한국 경제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 모자란 만큼 발전할 여지도 많은 까닭이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도 중견·중소기업에서 결판이 날 것이다. 벌써부터 증시 주변에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책의 성공을 위해 기업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 중소기업인들 불만이 대단하다. `과거에 이랬던 적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이 정부의 핵심부에선 이런 분위기를 정말 모르고 있는 듯하다. 진지하게 경청해서 그들의 불만이 정말 기득권과 이기심의 발로인지 따져봤으면 좋겠다.

끝으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자 한다. 언급의 가치조차 없다.

[이진우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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