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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매경춘추] 양성평등의 가치

  • 입력 : 2017.07.16 18: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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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크게 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차별의 벽이 깨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선진국에서는 여성 지도자가 흔하디흔해 가십거리도 되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5당 체제에서 3명의 여성 대표를 배출하는 등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약진하고 있다. 새 정부도 여성 장관 비율 30%를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남녀평등의 보편적 가치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엔이 권고하는 `여성 비율 30%`는 여성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화점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걸어가야 할 양성평등의 길이 아직도 멀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남녀평등 정도를 지표로 살펴보면 여성의 정치 및 사회 참여를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로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작년에 발표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5점(100점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여성이 가장 일하기 어려운 나라로 평가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직장 내에 존재하는 성차별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보이지 않는 장벽이 견고해지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일례로 2016년 기준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20.1%로 더디지만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리 천장이 견고하기로 유명한 금융기관도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6년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여성 임원은 22명으로 전체 임원 845명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능력 있는 여성이 의외로 없다`는 `상투적인 변명`에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정도면 정부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를 강제해서라도 여성 금융인이 자생할 수 있는 성장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말로는 양성평등의 보편적 가치를 논하면서도 여성에게 전략적 인내를 요구하는 조직문화를 경험했을 것이다.
기업이 중심이 되어 인사, 승진, 보상 등 기회를 독식하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성 평등의 DNA를 확산시킬 책임이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부터 여성 고용, 경력 단절, 임금 격차, 일과 육아의 양립 등 문제를 덜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국내총생산(GDP)은 양적 성장을 가늠하는, 양성평등은 질적 성장을 함축하는 글로벌 지표다. 여성이 사회의 핵심 리더로 약진하는 성숙된 문화를 기대해 본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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