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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매경데스크 김선걸

[매경데스크] 트럼프에 내밀 히든 카드

  • 김선걸
  • 입력 : 2017.05.11 17:23:40   수정 :2017.05.12 0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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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만날 것이다. 두 정상의 만남은 절체절명인 한반도 정세의 모멘텀이다. 과연 어떻게 대화를 풀어갈까. 사실 걱정되는 대목은 분명히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전략은 `긴장완화를 위한 긴장조성(Escalate to De-escalate)`으로 불린다.
어떤 거래든 초기에 공갈을 치고 상대방 혼을 빼놓는 스타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면전에서 중국과 우호국인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쏟아부었다고 겁을 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공개적으로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미 중국·일본과 밀담을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거나 별 존재감을 못 느낄 수 있다. 정상회담이 자칫 `돌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려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8일 워싱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곧바로 다음달 2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장더장 상무위원 등 중국 권력 1, 2, 3위를 줄줄이 만났다. 취임 후 두 달밖에 안 돼 준비가 부족했던 때다. 그런데 미국에선 이례적으로 공항부터 뉴욕경찰(NYPD) 헬기의 경호를 받았고, 국빈방문도 아닌데 의회연설 초대를 받았다. 중국 역시 사흘 동안 시 주석이 연이어 이틀간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파격 환대를 했다.

잇속에 밝은 G2 양국이 왜 박 전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접했을까. 그 뒤엔 얼음처럼 차가운 정상외교의 셈법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방미 때 역대 최대인 52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타이쿤` 빅3의 동행에 미국은 환호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병환으로 거동조차 힘들었지만 정부 요청에 기꺼이 함께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미국에서 현지 투자계획을 쏟아냈다. 당시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개성공단을 중단시키며 위협하던 시기였다. 우리 기업인들은 GM 등 미 기업과 라운드테이블에서 손을 맞잡으며 존재감을 높였다.

중국의 경우, 삼성은 당시 시안(西安)에 무려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지어줬다. 가보니 허허벌판이었다.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에 `서부대개발`에 발맞춰 중국 반도체굴기를 띄워준 셈이다. 한국 기업의 이런 지극정성을 보면서, 한국 대통령을 환대하지 않을 나라가 있을까.

역대 `외교참사`로 꼽히는 경우는 반대다. 우리 측 요구는 많고 미국에 줄 것은 없을 때 한미관계는 늘 힘들었다.

정상외교를 너무 기업과 연관시킨다고? 그건 세상을 모르는 소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갔다. 며칠 뒤에 질세라 중국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뛰어갔다. 이들은 비공개로 긴 대화를 나눴다. 몇 달이 지나 이들과 중국 안방보험 등 기업들이 트럼프의 사위 쿠슈너를 통해 정상회담을 주선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외교관들에게 불가능한 일들을 기업인들은 늘 해낸다.

우린 이재용 삼성,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뛰어갈 수 있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자가 와달라고 먼저 초대까지 했다. 그런데 특검이 출국금지로 길을 막았다는 대목은 한마디로 `웃픈(웃기고 슬픈)` 얘기다.

그때 트럼프를 만나고 이방카와 쿠슈너를 만났다면 북한문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문 대통령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분명한 점이 있다. 정상외교는 대통령의 1인극이 아니다. 현장에서 보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국민 모두의 힘을 모으는 외교의 장이다. 한국 정상이 환대받는 이면엔 늘 국민과 기업의 땀방울이 있었다.
이번엔 과연 우리 기업들이 뛸 수 있는가.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구치소에 가 있는 기업인도 보인다.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의 첫 임무는 무엇보다 기업의 기 살리기란 생각이 든다. 특히 상대가 트럼프여서 더 그렇다. 왜 연일 기업들에 투자해달라고 호소하고, 심지어는 엉뚱하게 `생큐 삼성`을 했는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

[김선걸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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