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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에스토니아로 날아간 아베 총리

  • 박용범 
  • 입력 : 2018.01.14 18:36:30   수정 :2018.01.15 0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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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공통점이 있다.

사이버상에 영주권을 하나 더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에스토니아의 전자영주권(E-Residency)을 발급받았다. 선진국 정상 중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을 받은 사람은 두 사람뿐이다.
이는 가상의 영토를 세우고 세계적인 인재와 기업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서 2만7000여 명이 이 자격을 받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신음하는 한국이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이런 역발상 해법에 먼저 눈을 뜨고 전자영주권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유럽 6개국 순방길에 나섰다. 첫 방문지는 놀랍게도 에스토니아. 아베 총리는 지난해 7월 에스토니아 방문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공교롭게 규슈지역의 호우 피해로 순방을 연기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일본 기업들이 에스토니아에서 사업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무역투자 관계를 강력히 발전시키고 싶다고. 그는 한발 더 나아갔다.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3국을 차례로 순방했다. 이들 국가와 2018년 하반기 또는 2019년 초에 후속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이토록 에스토니아에 공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토니아는 발틱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130만명의 소국이다. 세계는 이 나라가 디자인한 `역발상 영토 확장`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총과 칼은 전혀 안 쓴다.

하지만 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전자영주권을 주며 블록체인과 디지털 인프라로 유혹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2000년대 러시아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국가 시스템 붕괴 위기에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는 에스토니아를 디지털 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절치부심의 계기가 됐다.

에스토니아는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기업처럼 진화했다. 각종 규제를 없애고 파격적인 세제를 도입했다.
창업가 정신이 넘치는 디지털 공화국(E-Republic)이 됐다. 스카이프 등 유니콘 기업들이 줄줄이 탄생한 것은 필연이었다. 에스토니아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심장을 꿈꾸고 있다.

실리 외교를 이어가는 아베의 행보가 부러울 뿐이다.

[지식부 = 박용범 기자 lif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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