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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코리아 프리미엄,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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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27 17:11:08   수정 :2016.04.27 2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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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두운 뉴스뿐인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주는 현장을 봤다.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K콘서트(K-Concert) 공연장. AOA, 인피니트, 러블리즈, 몬스타엑스, 니콜, 위너 등이 우리 아이돌 특유의 끼를 보여줬다. 입장료가 1만2000엔(약 14만원)이지만 사전에 완판됐다.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에서 모인 1만여 팬들은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입장했다.
이들은 한류 스타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고 열광했다. 이 공연에 맞춰 조성된 K뷰티, 푸드, 패션 전시관 역시 북새통을 이뤘다.

한·일 간 틀어진 외교 관계를 우리 젊은이들이 얼음 녹이듯 풀어내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한류 스타들의 재능과 끼, 콘텐츠는 아시아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들은 외교관 수백 명이 해내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연가에서 시작된 한류신드롬이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를 거쳐 `태양의 후예`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31개국에 수출되고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에서만 25억뷰를 돌파했다. 관련 관광상품에다 다른 제품들 홍보까지 합하면 3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들이 급증하는 것도 이런 한류의 인기 덕택이다.

한류 스타들 중에도 가난한 집안 출신 흙수저들이 많다. 피눈물 나는 연습과 자기관리로 스스로의 가치를 올렸다. 탄탄한 스토리와 창의적인 포맷, 섬세한 제작은 우리나라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글로벌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분명 한국을 가치 있게 만드는 `코리아 프리미엄` 요인들이다. 허구한 날 소모적인 싸움만 일삼는 정치, 기업활동을 확 틀어쥐는 규제, 북핵 위험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속에서 더 빛난다.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내에서 오히려 한류의 진가를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수출은 무섭게 꼬꾸라지고 있다. 재깍재깍 다가오는 인구절벽으로 성장잠재력도 계속 추락할 것이다. 조선 해운 철강산업은 글로벌 과잉 공급에 쓰나미급 충격을 받고 있다. 부실덩어리를 하루빨리 도려내지 않으면 금융시스템마저 흔들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계속 치솟으며 사회 불안 요인까지 되고 있다.

이 와중에 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경쟁의 패러다임을 확실히 바꾸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드론, 로봇, 인공지능, 무인차, 바이오 등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공장 굴뚝 중심의 기존 제조업만으로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과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확실한 구조개편을 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부상한 한류를 신성장산업의 한 축으로 보고 집중 육성해야 한다. 한류 콘텐츠는 부가가치나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다. 화장품 패션 푸드 레저 등 관련된 산업을 확실하게 지원해준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자동차 등도 더 많이 팔리게 해준다.

지난해 한류문화 콘텐츠 수출은 2014년보다 13.4% 늘어난 28억2000만달러였다.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여기에 한류 관련 소비재와 관광 부문까지 합치면 70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차제에 `한류문화 항공모함선단`을 구성하고 항해할 것을 제안한다. 항공모함에는 전투기를 탑재하고 옆에 중형 전투함, 정찰선이 따른다. 적을 재빨리 찾아내고 일사불란하게 팀을 이뤄 전투에서 승리한다. 한류 또한 이 같은 협업체제를 잘 갖춰 신성장산업으로 커 나가도록 해야 한다. CJ E&M이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도시를 돌아다니며 K콘서트(KCON)를 열거나 SM엔터테인먼트가 중소기업청과 함께 한류 콘텐츠와 우수상품을 연결해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좋은 협업 사례다. 정부, 기업, 엔터테인먼트회사, 영화·드라마 제작자들 모두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야 그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정부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한류 흐름에 숟가락만 얹으려 해서는 안 된다. 한류 콘텐츠가 잘 먹혀들도록 막힌 곳을 뚫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각국의 특성을 섬세하게 파악해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 정말 중요하다.

우리의 자긍심 `한류, 코리아 프리미엄`이 세계인의 가슴속에서 계속 생명력을 유지해 나가길 기대한다.

[서양원 편집국 국차장 겸 레이더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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