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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한국의 선택, 노바투스(Novatus)

  • 서양원 
  • 입력 : 2016.03.30 17:24:32   수정 :2016.03.30 1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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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평균 70년을 산다는 것은 뻥이다. 일반 야생 독수리는 20여 년을 산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독수리는 잘 관리하면 50년까지 산다. 이 중 야생 ‘검독수리`는 70년까지 살기도 한다.
단 날카로운 부리, 빠르게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 그리고 먹이를 잡아챌 수 있는 발톱을 유지했을 때만 그렇다. 독수리가 30년 가까이 살면 한계에 직면한다. 부리는 길게 자라 몸통 쪽으로 파고든다. 깃털도 무거워져 날기 어려워진다. 발톱은 날카로움을 잃어버린다. 사냥하기 어렵게 되면서 죽는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선다.

이때 지혜로운 독수리는 살아남기 위해 처절히 변신한다. 둥지에서 부리를 깬다. 구부러지고 무뎌진 부리를 확실히 버리는 일이다. 새 부리가 돋기 시작하면 무거워진 깃털을 뽑고, 무뎌진 발톱도 뽑는다. 새 깃털이 나오고 새 발톱이 생기면 사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환골탈태해 제2의 인생을 산다. 이런 변신을 못한 독수리는 죽는다.

지금 우리나라가 딱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보릿고개를 넘었고 한강의 기적도 이뤄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기력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성장률은 2%대로 떨어졌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2015년)은 오히려 줄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헬조선`을 외친다. 성장 기관차였던 수출은 14개월째 줄어들었고 잘나가던 대표 기업들마저 쪼그라들고 있다. 내수는 가계부채와 집세에 짓눌려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왔던 기업가정신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사냥하기 어려운 독수리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커진다.

대한민국은 온몸을 리볼빙해 제2의 인생을 사는 독수리처럼 대혁신을 해야 한다. 창간 50년을 맞은 매일경제가 지난 23일 미래경제 50년을 화두로 `노바투스 코리아(Novatus Korea)`를 외친 것은 바로 대혁신을 하자는 것이다.

노바투스는 라틴어에서 나온 혁신(nov)에서 나온 말이다. 혁신(Innovation)과 개혁(Renovation)을 합쳐 근본적인 대변혁을 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리더십의 대혁신이다. 이는 독수리의 지혜로운 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바꿔야 산다는 확실한 판단과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게 하는 리더십과 폴로어십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번 총선 때부터 국민을 위해 일할 의원을 뽑아야 한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서야 선거구를 획정하고, 후보를 결정하는 엉망진창 정치문화에도 소중한 주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재창조(Recreation)하겠다는 각오로 차선(Second best) 후보에게라도 정성을 줘야 한다.

현 정부 또한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에이브러햄 링컨)"라는 말을 되새기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 리더십은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이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은 거침없이 솎아내야 한다. 귀족화된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젊은이들 일자리를 막고, 비정규직을 짓밟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공무원들이 만든 규제가 일자리 창출에 족쇄가 된다면 해당 인사나 조직을 송두리째 도려내는 결단의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독수리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역할은 기업이 해야 한다. 인공지능 로봇 드론 무인차 사물인터넷(IoT) 등 4차혁명 물결은 우리 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 격변의 현장에서 승리하는 기업은 첨단기술을 개발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기업들이다. 기업 스스로 미래를 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설 때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날개를 가볍게 만드는 것은 우리 경제의 환부를 도려내는 일과 같다. 글로벌 경제가 대침체(Great Recession) 상황에 빠진 지금 조선 해운 철강 중장비 등 주요 산업에서 과잉 공급이 심각하다. 이들 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독수리 날개에 힘을 실어주는 새 깃털이 자라나듯 새로운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우리 경제의 단단한 한 축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높이 나는 독수리가 멀리 보고, 먹이를 먼저 낚아챈다. 한없이 앉아 있겠다는 자세는 둥지에 앉아 그저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독수리와 같을 뿐이다.

대혁신은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절체절명의 미션이다. 우리 국민의 DNA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대혁신을 통해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가듯 힘차게 다시 비상하자.

[서양원 편집 국차장 겸 레이더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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