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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모바일 결제가 가야 할 길

  • 윤경호 
  • 입력 : 2018.06.20 17:25:58   수정 :2018.06.20 17: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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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세상을 도배한 남북, 미·북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에서 벗어나 보려고 다른 주제를 찾다가 모바일 결제에 눈이 꽂혔다.

사실 모바일 결제가 대세로 떠오른 건 한참 전이다. 간편결제와 송금액이 하루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페이팔은 온라인에서만 최강자다. 애플의 애플페이와 구글의 안드로페이도 양대 축이다. 국내에도 많은 모바일페이 서비스가 등장했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11페이, SSG페이, 엘페이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편의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소비자에겐 장벽이 너무 높다. 단말기 제조업체별로, 서비스별로 호환성은 없다. 아이폰이나 LG 폰으로 삼성페이를 쓰지는 못한다. 애플페이는 삼성 갤럭시폰으론 접근도 안 된다. 신세계몰에서 산 물건은 SSG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롯데몰에서의 결제 역시 엘페이로만 할 수 있다. 말로만 범용성이지 실제로는 고립돼 있다. 앱끼리, 서비스끼리 서로 배타적이다. 앱마다 각각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번호를 따로 입력해야 하니 불편할 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한다. 알리페이는 선불 개념이다. 연계된 은행계좌에 미리 충전해둔 돈 범위 내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애플페이도 은행이나 카드회사 등 결제 창구를 끼고 있어야 쓸 수 있다.

진정한 모바일 결제를 구현하려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사용자 위주로 구조가 짜여야 한다. 답은 공유 플랫폼에 있다. 공유 플랫폼에서는 소비자는 범용되는 앱 하나만 깔면 된다. 가맹점은 결제를 위해 금융사나 밴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으니 비용도 줄이고 정보 유출 염려도 덜 수 있다.

국내에서 쓰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엔 유비페이가 유일하게 공유 플랫폼 방식이다. 모바일 결제 전문 업체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했다. 유비페이에는 국내 8개 신용카드 업체와 10개 시중은행이 연결돼 있다. 편의점 CU나 알라딘, 공용 홈쇼핑, 문화상품권 등이 유비페이를 통한 간편결제를 하고 있다. 유비페이가 지난 3월부터 포항성모병원에서 상용화한 메디컬 핀테크 서비스는 주목할 만하다. 고객은 진료를 마친 후 수납창구로 가서 순번대기표를 뽑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서 처방전을 확인한 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진료비를 결제한다. 이어 조제할 약국을 선택하면 전자처방전이 해당 약국으로 전송된다. 약제비를 결제한 후 조제된 약을 찾아가면 된다. 큰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은 뒤 돈 내고 약 받기 위해 일일이 옮겨다니며 겪는 불편을 일거에 줄였다. 고객은 유비페이 앱이나 병원 앱을 설치한 후 은행계좌 등 지불 수단을 한 번만 등록하면 된다. 기존의 유비페이와 제휴된 앱을 사용하는 고객은 별도 등록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초엔 유비페이 직불결제 시스템이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3300여 개 점포에 깔렸다. IBK기업은행과 손을 잡았다. 고객들이 물건을 산 뒤 점포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간편결제가 이뤄진다. 부산시·인천시 전통시장으로도 확대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공유 플랫폼에서는 가맹점들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밴 등 중간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은행에 결제를 요청하는 사용자 중심 시스템이어서 가능하다. 중소상인들에게 매출의 1~2%를 요구하는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문제가 최근엔 간편결제 업체들과의 줄다리기로 옮겨졌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업체들은 공개하지 않지만 3% 전후의 결제수수료를 가맹점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결제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면 가맹점 입장에서는 획기적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하나의 앱만 깔고도 관련된 여러 서비스를 제한 없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은행계좌든 신용카드든 개인정보는 한 번만 입력하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쿠폰이나 멤버십 할인 역시 통합적으로 처리돼야 한다. 이렇게 수요자 위주로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공유 플랫폼이어야 가능하다. 사용자 중심의 공유 플랫폼과 네트워크 확산이 모바일 결제의 갈 길이다.

[윤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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