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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통째 재개발'이 반가운 이유

  • 입력 : 2018.07.12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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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통째로 재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에 있는 철도를 덮어 그 위에 쇼핑센터와 공원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여의도를 글로벌 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은 그동안 서울시가 역점을 기울여 온 도시재생사업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도시 정비, 마을 가꾸기 등에 치중하며 개발억제 정책을 고수해 온 박 시장이 3기를 맞아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과감한 개발로 선회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이 수변에 있는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마천루가 즐비한 싱가포르 방문 중에 나왔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기존 재건축사업과 잘 연동된다면 1970년대 개발 이후 50년이 가까워지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여의도가 복합도시로 다시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특히 박 시장은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를 상향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일률적으로 제한했던 35층 주택 높이 규제에 예외 조항을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건축 규제 중 하나가 `2030 서울플랜`과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주거지역에 짓는 아파트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단지가 한두 곳이 아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도시경제학의 대가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도 층수 규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그는 "몇 층으로 할 건지는 정부나 지자체가 규제할 부분은 아니다"며 "10층이든 50층이든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박 시장이 "조례를 바꿔 친환경 건물, 아름다운 건물에 용적률, 높이 등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서울시 도시계획 전반을 심의하는 도시계획위원회를 바꿔놓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혁명적으로 바꿀 생각"이라는 표현까지 써 기대를 키우고 있다.

갈수록 추락하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고려하면 더 이상 성냥갑 아파트에 머물지 말고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글레이저 교수는 "위대한 도시란 규제보다 자유가 보장되는 다양성의 도시"라고 정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위대한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대착오적인 규제를 걷어내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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