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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태국 동굴 소년들 전원 구조과정서 보여준 정부의 차분한 대응

  • 입력 : 2018.07.12 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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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고립된 지 18일 만에 모두 구출된 과정은 감동적이다. 잠수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세계 각국에서 달려왔고 마침내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을 구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차분하게 대처한 태국 정부의 대응 방식도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하다.

이 기적의 드라마는 지난달 23일 축구 훈련을 마친 뒤 25세 코치가 소년들을 동굴로 데려가면서 시작해 이 코치가 마지막으로 구조되면서 끝났다.
폭우로 갑자기 고립되자 코치는 위기 현장에서 침착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고 이들이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도록 다독였다. 복통을 막기 위해 천장에 맺힌 물만 마시게 하는 위기대응 지식도 빛났다. 동굴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고립된 소년들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일은 수십 명의 전문가 몫이었다. 동굴 탐사 또는 수중 잠수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에서 수천 ㎞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 영국 잠수 전문가와 IT 기술자는 동굴 바닥 몇 ㎞를 기어들어가 지난 2일 소년들을 발견했고, 동굴 잠수 경력 30년인 호주 의사는 그 직후 동굴로 들어가 소년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구조 순서를 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특수 제작한 소형 잠수함을 들고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런 스토리는 곧 영화로 제작한다는 계획이 나올 만큼 감동적이다.

태국 정부의 구조작업은 구조대원 1명이 숨지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차분했다. 현장 책임자인 치앙라이 주지사가 실종사건 도중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지만 태국 정부는 그에게 계속 현장지휘권을 부여했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그는 다국적 구조팀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해 호평을 받았다.
구조가 이뤄지는 사흘 동안 태국 정부는 구조된 소년들 이름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소년들의 가족이 겪게 될 감정적 동요나 혼선을 막기 위해서였다. 소년들의 가족들도 구조 순서를 한 번도 묻지 않는 성숙된 자세를 유지했다.

침착한 가족들, 위기 현장의 리더십, 확실한 구조 컨트롤타워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감동 스토리였다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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