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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보수 야당은 기득권 모두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라

  • 입력 : 2018.06.15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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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침몰`로 불리는 6·13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머물러 정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고, 김경진 민주평화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는 등 보수 야권 모두가 선거 참패 충격으로 혼돈에 휩싸여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995년 실시된 이래 보수 정치권의 성적은 역대 최악이다.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2곳에서 간신히 승리했을 뿐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을 여당인 민주당이 석권했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12곳 중 11곳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그야말로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들어버린 꼴이다. 이와 같은 보수세력 궤멸로 이제는 여당에 대한 견제력 약화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해 대선에서 경쟁했던 인물들을 당 대표나 유력 후보로 내세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최악의 패배를 당한 뒤 거센 책임론에 휘말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변화도 없고 혁신도 없는 정치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예전처럼 지도부 사퇴, 비대위 구성, 새 지도부 선출과 같은 절차를 답습하면서 포장지만 바꿔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면 오산이다.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살아날 길은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한지를 보여준다. 눈앞의 이익이나 기득권에 집착하면서 계파 갈등을 벌이고 지역적 기반에 기대어 적당히 안주하려는 정치세력에는 최소한의 공간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비민주적인 당 운영과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행으로는 궤멸을 부를 뿐이란 사실도 분명해졌다.


더 이상 나빠지기도 힘든 처절한 추락은 환골탈태의 기회일 수도 있다. 당의 간판을 바꿔 달고 보수 대통합의 기치 아래 헤쳐모이는 식의 정계 개편으로는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 선택을 받기엔 부족하다.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맞춰 보수의 가치를 새로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면서 민생을 보살피는 `시장 보수`야말로 그런 가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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