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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미·북 정상 센토사 담판, 역사적 빅딜을 기대한다

  • 입력 : 2018.06.12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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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세기의 담판을 하루 앞둔 11일 최소한의 일정만 치렀을 뿐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만 하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0일 저녁 리 총리와 먼저 회담을 했고 이날은 공식 일정 없이 보냈다. 양측 모두 참모들과 머리를 맞댄 채 정상회담에 앞서 의제를 점검하고 협상 전략을 짜는 데 진력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인 만큼 첫 만남 때 얼굴 표정이나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 그리고 핵심 의제에서 어떻게 기싸움을 할지까지 최종 점검하는 데 매진했을 것이니 회담의 중요성과 무게를 충분히 느끼게 한다.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미·북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그 대가로 제공되는 체제 보장을 놓고 빅딜을 벌여야 한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반면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안전보장(CVIG)을 달라고 한다. 북한이 CVID 이행 차원에서 일부 핵물질 조기 반출 같은 초기 비핵화 조치로 성의를 보인다면 미국은 종전선언이나 불가침 약속, 그리고 대북 제재 해제와 미·북 수교까지 더 얹어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핵 폐기 범위와 검증 방법 그리고 시한 등 민감하면서 중요한 문제를 놓고 이견이 불가피할 테지만 큰 틀을 깨지 않는 지혜와 인내가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라는 표현으로 결단을 촉구한 건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에 국제사회에 진입하고 정상국가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잡으라는 우회적인 설명이다.

이번 싱가포르 회담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후 65년간 이어진 한반도의 냉전 구조에 종지부를 찍고 항구적인 평화 체제로 전환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 1989년 미국과 소련 정상의 몰타 회담이 동서 간 냉전 종식을 선언했듯이 2018년 미·북 싱가포르 회담은 한반도에서의 냉전 종식에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이라는 빅딜을 반드시 이뤄낸 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모두가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 구축 프로세스로 발전시켜나가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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