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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 제안한 文, 아베의 응답을 기다린다

  • 입력 : 2018.01.11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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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는 것을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일본을 향해선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 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한다는 방침을 재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 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개월간 검증했고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한일 양국 간 공식 합의라는 엄연한 사실,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신년사는 과거사를 덮을 수는 없지만 과거 때문에 미래를 희생시켜서도 안된다는 고민을 함축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이제 공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은 이날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항의했다. 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측이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듯한 것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같은 일본 정부 태도를 비난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덮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일본 정부 또한 2015년 합의에서 물러서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도 여론이 있고 정부는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가와 국가, 특히 한국과 일본처럼 수천 년 동안 애증의 역사를 공유해온 관계에서 특정 문제를 완벽히 덮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식의 접근은 비현실적이다. 문제는 문제대로 남겨두고 협력할 건 협력하는 것이 국가 관계의 일반적 양상이다.

한일은 북핵의 1차 공격 대상이라는 점에서 운명공동체적 관계에 있다.
패권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도 양국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일본도 2015년 합의문만 되읊는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일단 위안부 문제를 이쯤에서 매듭짓는 게 옳다고 본다. 만약 다음달 평창올림픽에 아베 신조 총리가 온다면 한일 관계는 급속히 회복될 것이다. 이제 아베 총리가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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