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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시가 있는 월요일

[시가 있는 월요일] 어떻게든 인생은 간다
사탕이 녹는 동안, 한 세상이 지나간다. 오래된 표지를 넘기면 시작되는 결말. 너는그것을 예정된 끝이라고 말하고 나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옮긴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거야. 어디서든 어떻.. 2018/08/13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시 속에 그림이 있네
북한산 백화사 굽잇길오랜 노역으로 활처럼 휜 등명아주 지팡이에 떠받치고무쇠 걸음 중인 노파 뒤를발목 잘린 유기견이묵묵히 따르고 있습니다가쁜 생의 고비혼자 건너게 할 수 없다며눈에 밟힌다며절 룩 절 룩쩔.. 2018/07/22 17:16
[시가 있는 월요일] 비의 전령
돌아오고 있다누우떼가 되어 그가 일으키는 발소리에 나뭇잎이 떤다(중략)꿈속에서도 잘 떠오르지 않는 길을 더듬어 왔을 것이다죽음의 사막 몇 개 저렇게 건너왔을 것이다어떤 귀소본능이 .. 2018/07/16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눈물의 무게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 2018/07/09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여름에 내리는 눈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길고 무거운 몸을 뙤약볕에 지지고 있는 차고지의 시동 꺼진 702A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에 형은 쓴다 눈이 내리고 있다쓰고 나서 형은 생각한다 이 문장이 .. 2018/07/02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미움에 패배하지 말라
네가 만약 모든 것을 잃고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네가 고개를 똑바로 쳐들 수만 있다면사람들이 전부 너를 의심할 때네 스스로 자신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네가 만일 기다려줄 수 있고그 기다림에 지치지만 않는다면.. 2018/06/24 17:16
[시가 있는 월요일] 속세를 넘는 은자의 미덕
마을에 초막을 짓고 살지만수레가 지나다니는 시끄러움이 없네누군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묻네 마음이 아득하면 머무는 곳도 외로운 법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를 따다가문득 남산을 바.. 2018/06/18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한 글자도 못 적은 엽서
사람과 산양들이 서툰 글씨로저마다의 사연을 기록해둔 곳잉크 자국조차 가물가물한 설원엔펜혹을 닮은 바위들만 솟아 있었다나는 손바닥만 한 알프스를 사서는그 뒷면에 한 글자도 쓰지 못.. 2018/06/11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사랑을 잃은 자여 바다로 가라
모래 위에 그려진 정교한 꺾은선 그래프파도의 망설임은 침엽수 산 능선처럼 가파르다저토록 수위 조절이 힘든 사랑의 한 시절이 있었지만어떤 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는 갔다무릎을 꺾었다가 새로 일어서는 저 .. 2018/06/04 00:01
[시가있는 월요일] 수화
손끝에서 피어나는 저 꽃의 말들을좀처럼 읽을 수 없다 허공에 뱉은 말들팔랑팔랑운명을 거부하는 말의 꽃들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금방 사라지고 말 꽃의 날개들 말을 다 뱉어내고도꽃섬.. 2018/05/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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