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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시가 있는 월요일

[시가 있는 월요일] 근심을 덮어주는 눈
눈이 내린다 두런두런 한숨 속으로 저희들끼리 저렇게 뺨 부비며 눈이 내린다 별별 근심스런 얼굴로밤새 잠 못 이룬 사람들사람들 걱정 속으로 눈이 내린다 참새떼 울바자에 내려와 앉는 아침 아침 공복 속으로 저.. 2018/01/07 17:17
[시가 있는 월요일] 산속에서 이별하다
산속에서 그대를 보내고 돌아와 (山中相送罷) 해 저물어 사립 문을 닫노라. (日暮掩柴扉) 봄풀은 내년 봄에 또다시 푸르겠지만, (春草明年綠) 떠나간 그대는 돌아올지 못 돌아올지. (王孫歸不歸) -.. 2017/12/10 18:10
[시가 있는 월요일] 관찰을 잘하는 사람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 2017/12/04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그의 웃음이 돌아오기를…"
쉽게 붙잡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너무 오래 흔들려왔으므로 놓아주고 싶은 것들 해는 저물고 어김없이 시작되는 새해 잠 못 드는 연휴 지나 구년째 의식이 없는 병실에 간다 궤도를 잃은 유성처럼 흔들리는 그 눈.. 2017/11/19 18:05
[시가 있는 월요일] 계절을 떠나보내는 방식
더러운 손수건을 흔들며 목련이 떠나고 나면나는 나를 흉내 내는 것을 멈추고여러 계절들과 절교하며 오래 정처 없었다이따금 여죄를 추궁하는 방식으로소문이 심겨진 화분이 머리를 스치며떨어졌고어떠한 최후도 .. 2017/10/29 18:00
[시가 있는 월요일] 밤은 비밀의 시간이다
뿌리는 흙속에서 어떤 기억을 훔치길래열매가 검게 물드는 것인지포도알 속에 웅크린 검정을 알알이 발음해 보며밤은 지켜 줘야 할 비밀을 많이 가졌다더는 밤에 대해 떠들지 말아야 하는데악몽 바깥으로 삐져나온.. 2017/10/15 18:45
[시가 있는 월요일] 어두워야 빛나는 별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별들이 보이지 않는다.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지금 어둠인 사람들만별들을 낳을 수 있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어둡.. 2017/10/01 17:24
[시가 있는 월요일] 머리 없는 불상
부처가 머리를 버렸다 원망도 기도도 없다 적막도 기다림도 없다 깨달음도 자유도 없다 세상이 다 부처이다 - 홍용희 作 경주 남산에 가면 머리 없는 불상들이 있다. 머리 없이 앉아 있.. 2017/09/10 18:22
[시가 있는 월요일] 비와 슬픔
오늘 비는 아무에게나 슬픔을 나눠 준다 우기에는 네 슬픔이 옳았다 오래오래 젖다가 수채화 같은 슬픔이 온다는 말, 몹쓸 흉터에서 잎사귀 같은 불행이 생겨난다는 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사과나무 가지 끝 풋.. 2017/08/28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해질녘 서녘 하늘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냐. .. 2017/08/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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