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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시가 있는 월요일

[시가 있는 월요일] 머리 없는 불상
부처가 머리를 버렸다 원망도 기도도 없다 적막도 기다림도 없다 깨달음도 자유도 없다 세상이 다 부처이다 - 홍용희 作 경주 남산에 가면 머리 없는 불상들이 있다. 머리 없이 앉아 있.. 2017/09/10 18:22
[시가 있는 월요일] 비와 슬픔
오늘 비는 아무에게나 슬픔을 나눠 준다 우기에는 네 슬픔이 옳았다 오래오래 젖다가 수채화 같은 슬픔이 온다는 말, 몹쓸 흉터에서 잎사귀 같은 불행이 생겨난다는 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사과나무 가지 끝 풋.. 2017/08/28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해질녘 서녘 하늘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냐. .. 2017/08/20 18:20
[시가 있는 월요일] 사소한 일상과 사랑
지지난 겨울 울진에서 돌을 주웠다 닭장 속에서 달걀을 꺼내듯 너는 조심스럽게 돌을 집어들었다 물을 채운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담그고 들여다보며 며칠을 지냈는가 하면 물을 버린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놔.. 2017/08/06 17:32
[시가 있는 월요일] 오직 한 사람
그대 늙어 백발이 되고 잠이 많아져 난롯가에서 고개 끄덕이며 졸 때 이 책을 꺼내어 천천히 읽고 그대의 눈이 예전에 지녔던 부드러운 표정과 그 깊은 그늘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 2017/07/24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살기
죽음이 찾아올 때 가을의 배고픈 곰처럼 죽음이 찾아와 지갑에서 반짝이는 동전들을 꺼내 나를 사고, 그 지갑을 닫을 때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으로 들어가리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어.. 2017/07/17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청춘예찬
할 수 있을 때 장미꽃을 따 모아요늙은 시간은 끊임없이 달아나고오늘 미소짓는 이 꽃도내일이면 죽어가고 있을 테니하늘에 저 찬란한 등불, 태양도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 빨리 그 운행이.. 2017/07/03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삶을 함께한 책상
한밤을 펜과 씨름하다책상에 엎어졌습니다거기에는 책상의 이데아도 질료도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나,책상의 나직한 고동 소리를 들었습니다제 속에 세월을 묻고 가슴에 열쇠를 꽂은숨소리가 나직한 .. 2017/06/25 17:38
[시가 있는 월요일] 내 낡은 삶의 터전
나는 아주 낡고 허름하고 오래된 집에 산다 창틀에 낀 먼지는 울부짖는 침묵처럼 나를 압도하며 비웃는다 그러나 청춘이 훨씬 지난 지금 나는 깔끔보다 허름에 더 익숙해져 이제는 막히고 부.. 2017/06/12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희생의 피조물
바닥 생을 숨쉬며 난바다를 헤쳐 다니던 고등어 노릇노릇 구워져 그대 밥상 위에 한 도막 불꽃으로 피어나던 고등어 아버지 어깨와 팔뚝 허물 벗던 여름처럼 뼈와 살을 버리며 가없는 바다로 나아가고 싶었네 이제.. 2017/05/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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