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시가 있는 월요일

[시가 있는 월요일] 이육사는 겨울 한복판에 서 있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이러매 눈 .. 2018/12/17 00:04
[시가 있는 월요일] 눈은 희로애락을 다 덮는다
바람이 지나가면서적막한 노래를 부른다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겨울은 기.. 2018/12/09 18:31
[시가 있는 월요일] 사랑에 규칙은 없다
약국을 지나고 세탁소를 지나고 주인이 졸고 있는 슈퍼를 지나비디오 가게를 지나고 머리방을 지나고 문구점을 지나서아이들이 버린 놀이터를 지나 네거리 신호등 앞 사랑아, 네게로 가는 길은 규칙이 없다.놀이터.. 2018/12/03 00:05
[시가 있는 월요일] 스스로의 온기로 사는 나이
어른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나는 이제 소년을 간신히 넘었을 뿐인데.눈물을 참아야 하고 그리움도 참아야 하고홀로 식당 문을 들어서는 서글픔도지루한 술자리도 참아야 한다.아직도 쓸쓸.. 2018/11/26 00:05
[시가 있는 월요일] 너무나 금방 날아가버린 새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 2018/11/19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아름다운 거짓말
사는 게 괴롭다고 집에 편지를 쓰고 싶어도 欲作家書說苦辛 백발의 어버이 근심시킬까 싶어서 恐敎愁殺白頭親 그늘진 산에 천길이나 눈이 쌓였는데도 陰山積雪深千丈 금년 겨울은 봄처럼 따뜻하다고 적네.. 2018/11/12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마음을 치유하는 바다
창을 열면 쉬이 펼쳐지는 풍경이 있고해답의 길을 열어주는 빈 배 한 척 마음에 들어와 닻을 내릴 때쯤,서너 시간 운전을 하면 바다에 닿을 수 있지.백사장에 맨다리를 펴고 앉으면 어제 쓴 일기를 닮은 축축한 소.. 2018/11/04 17:11
[시가 있는 월요일] 당신, 이라는 문장
매일같이 당신을 중얼거립니다 나와 당신이 하나의 문장이었으면 나는 당신과 하나의 문장에서 살고 싶습니다 몇 개의 간단한 문장부호로 수식하는 것 말고 우리에게는 인용도 참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 2018/10/29 00:05
[시가 있는 월요일] 모니터에 점령당한 세계
불지 마 꺼질 것 같아상처 옆에 눈이 내린다 창문을 두드린다한밤중에 일어나 눈동자를 열고 꽃을 꺼낸다싱싱한, 맑은, 잘 여문 것으로너에게 줄게 아무것도 보지 마이것만 있으면 모니터 속 아이리스-꽃잎, 가장.. 2018/10/22 00:04
[시가 있는 월요일] 나의 크기는 내 시선의 크기
내 마을은 다른 어떤 땅보다 크다. 왜냐하면 나의 크기는내 키가 아니라내가 보는 만큼의 크기니까….하지만 도시에서의 삶은 작다.커다란 집들이 열쇠로 전망을잠가 버린다.우리가 볼 .. 2018/10/15 00:01

오피니언 목록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