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 구독신청
검색전체보기
 

오피니언시가 있는 월요일

[시가 있는 월요일] "그의 웃음이 돌아오기를…"
쉽게 붙잡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너무 오래 흔들려왔으므로 놓아주고 싶은 것들 해는 저물고 어김없이 시작되는 새해 잠 못 드는 연휴 지나 구년째 의식이 없는 병실에 간다 궤도를 잃은 유성처럼 흔들리는 그 눈.. 2017/11/19 18:05
[시가 있는 월요일] 계절을 떠나보내는 방식
더러운 손수건을 흔들며 목련이 떠나고 나면나는 나를 흉내 내는 것을 멈추고여러 계절들과 절교하며 오래 정처 없었다이따금 여죄를 추궁하는 방식으로소문이 심겨진 화분이 머리를 스치며떨어졌고어떠한 최후도 .. 2017/10/29 18:00
[시가 있는 월요일] 밤은 비밀의 시간이다
뿌리는 흙속에서 어떤 기억을 훔치길래열매가 검게 물드는 것인지포도알 속에 웅크린 검정을 알알이 발음해 보며밤은 지켜 줘야 할 비밀을 많이 가졌다더는 밤에 대해 떠들지 말아야 하는데악몽 바깥으로 삐져나온.. 2017/10/15 18:45
[시가 있는 월요일] 어두워야 빛나는 별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별들이 보이지 않는다.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지금 어둠인 사람들만별들을 낳을 수 있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어둡.. 2017/10/01 17:24
[시가 있는 월요일] 머리 없는 불상
부처가 머리를 버렸다 원망도 기도도 없다 적막도 기다림도 없다 깨달음도 자유도 없다 세상이 다 부처이다 - 홍용희 作 경주 남산에 가면 머리 없는 불상들이 있다. 머리 없이 앉아 있.. 2017/09/10 18:22
[시가 있는 월요일] 비와 슬픔
오늘 비는 아무에게나 슬픔을 나눠 준다 우기에는 네 슬픔이 옳았다 오래오래 젖다가 수채화 같은 슬픔이 온다는 말, 몹쓸 흉터에서 잎사귀 같은 불행이 생겨난다는 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사과나무 가지 끝 풋.. 2017/08/28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해질녘 서녘 하늘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냐. .. 2017/08/20 18:20
[시가 있는 월요일] 사소한 일상과 사랑
지지난 겨울 울진에서 돌을 주웠다 닭장 속에서 달걀을 꺼내듯 너는 조심스럽게 돌을 집어들었다 물을 채운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담그고 들여다보며 며칠을 지냈는가 하면 물을 버린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놔.. 2017/08/06 17:32
[시가 있는 월요일] 오직 한 사람
그대 늙어 백발이 되고 잠이 많아져 난롯가에서 고개 끄덕이며 졸 때 이 책을 꺼내어 천천히 읽고 그대의 눈이 예전에 지녔던 부드러운 표정과 그 깊은 그늘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 2017/07/24 00:01
[시가 있는 월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살기
죽음이 찾아올 때 가을의 배고픈 곰처럼 죽음이 찾아와 지갑에서 반짝이는 동전들을 꺼내 나를 사고, 그 지갑을 닫을 때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으로 들어가리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어.. 2017/07/17 00:01

오피니언 목록

포토 더보기